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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원들, 힐러리에 '전략적 투표' 급증

"매케인보다 경쟁력 센 오바마 떨어뜨리기 위해"

미국 공화당적을 가진 유권자들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버락 오바마 후보 아닌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전략적 투표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18일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후보가 연승을 달리다 힐러리 후보에게 패했던 오하이오주와 텍사스주, 미시시피주 등 지역에서 당적을 떠나 힐러리에게 표를 던지는 공화당원들이 집단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의 조사결과 공화당원이었던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 프라이머리나 코커스에 참여해 힐러리에 표를 던진 사람들은 오하이오주의 경우 10만명에 달하며, 텍사스주의 경우 11만9천명, 미시시피주에서는 3만8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스턴 글로브>는 "특히 오바마보다는 힐러리에게 표를 던지는 공화당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의 유권자들은 자신이 당적을 바꿔 얼마든지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은 불법이나 탈법이 아니고, 선관위가 제재할 수도 없다"고 선거제도의 맹점을 지적했다.

이들 공화당원은 이미 공화당 후보로 존 매케인이 확정된 만큼 각종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에게 앞서고 있는 오바마보다는 매케인에게 뒤지고 있는 힐러리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같은 공화당원들의 힐러리 지지 현상은 매케인이 후보로 확정된 이후 급격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은 "공화당원들은 이같은 선거 분위기를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전략적으로 부추기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오바마와 힐러리 사이에 치열한 무승부 대결이 계속되게 함으로써 민주당 진영이 상대 후보를 헐뜯음으로써 내부 네거티브 전에 몰두하는 이미지를 주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전략적 고려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진영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는 민주당의 경선 과정이 너무 길어진데 따른 후유증이며, 그 후유증 가운데에서도 최악의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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