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16일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비례대표 후보 내정을 받은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이 이달 초 손학규 공동대표와 만나 비례대표 2번을 요구했던 비화를 털어놓으면서 그의 이중 플레이를 질타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사람 채가기”라며 “대단히 불쾌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김 전 장관은 지난 3월 2일 손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60만 군대의 명예를 위해서 비례대표 2번을 달라’고 요구했던 그런 분”이라며 “손 대표가 본인이 비례대표를 출마할 예정이 아니기 때문에 2번을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던 그런 분”이라고 김 전 장관을 질타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런 분을 ‘삼고초려’해서 비례 1번을 주겠다고 설득한 모양인데, 정말 야당이 비례대표를 주기 위해서 공을 들였던 분까지 이런 방식으로 낚아채 가고, 또 그런 일을 잘했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칭찬한 형국에 대해 어이가 없을 뿐”이라며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서울 모 청에서 손 대표와 만나 비례대표 2번(1번은 여성)을 요구했고 손 대표는 이를 수락했으나, 일주일 후 김 전 장관은 손 대표에게 “선후배들과 상의해 보니 반대가 많아 아예 정치권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 대변인은 이러한 김 전 장관의 태도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