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1일 각계의 김대중-노무현 세력 척결 선언을 했다. 정연주 KBS사장 등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이나, '정치철새'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덕구-최종찬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에게 공천을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선언이어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국정을 파탄시킨 김대중, 노무현 세력 등 구 집권당 세력은 다수야당으로서, 정부, 정당, 문화계, 시민단체, 학계 등 국가사회의 각계각층의 주요 자리에 남아 이명박 정부를 발목잡고 경제살리기를 방해하고 있다"며, 특히 "이들이 정부 방송 등 중요 자리에서 발목을 계속 잡고 있다"고 말해 정연주 KBS사장을 정조준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과거에 이런 예는 없었다"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추종세력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은 정권을 교체시킨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받들어 하루 빨리 그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이 옳다"며 정 사장 등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10년 좌파정권에서 이뤄진 과잉규제와 입법, 국가 경제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좌파적 법안을 정비, 이를 심사하는 기구를 만들어 규제정비를 하는 작업을 신속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