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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盧-이명박' 뒷거래 가능성 제기

"'BBK 특검' '삼성 특검' 진행중인 시점에 웬 이상한 만남?"

<조선일보>가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의 18일 회동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만난 시점이 '삼성 특검'과 '이명박 특검'이 동시 진행되고 있는 시점임을 지목하며 우회적으로 '뒷거래' 가능성까지 제기, 적잖은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사설 "BBK 특검-삼성특검 진행중인 시점에 왜 만났나"

<조선일보>은 19일자 사설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 정말 왜 만났나'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8일 청와대에서 갑작스레 만났다"며 "지금 새 대통령 취임식을 일주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갑자기 두 사람이 또 만나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며 본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사설은 "청와대 대변인은 대화 내용 브리핑을 '두 분이 환담을 나눴다'고 시작했다. 환담이란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며 "정말 그런 한가한 얘기나 하려고 대통령과 당선자가 만났다는 것이나, 그렇게 발표한다는 것이나 다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날 회동은 당선자 측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지금은 당선자에 대한 BBK 특검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노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삼성특검은 한창 진행중인 시점이다. 당선자나 노 대통령이나 서로 만나기 적절하지 않은 시점인 것"이라며 묘한 의혹의 시선을 던진 뒤, "대통령과 당선자가 대변인도 배석시키지 않고 나눈 대화의 진짜 내용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도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양측이 발표한 얘기만을 믿기에는 '이상한 만남'"

<조선일보>는 사설과 6면에 게재한 '盧-李 만남, 시점-형식-내용 아리송'이란 별도의 기사를 통해 한층 구체적 의혹을 제기했다.

기사는 "최근의 전반적인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석연찮은 측면이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게 나왔다"며 "형식부터 그랬다. 이날 회동은 회동 전날 예고됐던 1차 회동 때와 달리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다. 배석자도 1차 때는 양측 비서실장과 대변인이 배석했으나 이번에는 대변인들이 빠졌다. 대변인들은 비서실장들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을 짧게 언론에 알렸다"고 배석자 없는 회동 형식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기사는 '시점'과 관련해서도 "취임 1주일을 남긴 시점이라는 점도 그랬다"며 "당선자 입장에서는 할 일이 산적해 있고 대통령 입장에서는 할 일이 없는 시점이다. 이·취임 인사용이라고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5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당선자 간 회동은 12월 23일과 1월 3일 두 차례 이뤄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기사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대화 내용은 더 그렇다. FTA 비준은 이제 노 대통령의 손을 떠난 문제다.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문제도 이날 당선자 측과 통합민주당 간 막바지 협상이 예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노 대통령과 상의할 일이 더더욱 아니었다. 오히려 민주당 측을 자극해 협상 분위기를 해칠 위험성마저 있다"며 "나머지 대화 내용은 양측이 전하지 않아 베일 속에 가려 있다"고 의혹의 눈길을 던졌다.

기사는 결론적으로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서로 민감한 대목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거론됐던 '안전보장 문제', 현재 막바지 수사가 진행 중인 '삼성 특검'이나 '이명박 특검' 같은 것들이 그런 시선을 구성하는 요소"라며 뒷거래 가능성을 제기한 뒤, "양측은 물론 그런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발표한 얘기만을 믿기에는 '이상한 만남'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비공개 회동,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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