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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승인 성형 재료 부작용 50만명 이를 듯"

英 타임스 "정부 승인 절차 의문, 기업 황금만능주의도 한몫"

중국정부가 승인한 가슴 성형재료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그 피해자가 수십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흰색 젤이 검은 고체로 변질...중국정부 4월 승인 전격 취소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믿고 여성들이 사용한 가슴확대 성형시술 재료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그 피해자가 최소 5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어메이징 젤'이라 불리는 이 가슴성형 재료는 1998년 중국 정부의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수많은 여성들은 정부 승인을 믿고 시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제품을 시술 받은 수많은 환자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제기하자 지난 4월30일 이 제품에 대한 승인을 전격 취소했다.

젤 상태인 이 제품은 주사기를 이용해 가슴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시술됐다. 시술에 이용되는 원재료는 흰색 젤 형태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물질은 가슴 속에서 검고 푸른색의 고체로 변해 환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제품의 발명가인 카오 멩준은 지난 2004년까지 조사된 시술환자의 수는 약 3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술을 받은 여성의 수가 최소한 50만 명은 될 것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 제품의 사용 승인이 난 것은 급격한 경제발전과 일당체제로 운영되는 중국의 제도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많은 중국 관리들이 뇌물을 받고 청탁을 들어 주기 때문이라면서 보통 2년 이상 걸리는 제품 사용 승인이 단 7개월 만에 허가된 것은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해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제품은 임상실험은 물론 동물실험조차 거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의 원재료를 공급하던 우크라이나는 이미 1990년대 말 사용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또 부를 축적하기 시작한 일부 중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교육을 못 받은 다른 중국인들의 건강을 담보로 더 많은 부를 쌓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제품을 생산하던 제약회사는 병원에서 제품 사용을 거절하자 전국에 퍼져있는 미용실에 공급하고 어떤 의료 교육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시술하도록 방조했다며 비윤리적 행동을 비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제품으로 인한 피해 정도와 부작용에 대해 알려진 것은 미미하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시술받았는지 또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별수 없이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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