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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의 난'에 이명박 휘청

<분석> '강재섭 난'의 정치공학, 강재섭-박근혜 '순망치한'

"강재섭의 난(亂)".

정가는 1일 새벽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기자회견을 즉각 이렇게 명명했다. 강 대표 기자회견의 파괴력이 엄청날 것임을 예고하는 작명이다.

'강재섭의 난'에 이명박 대선후 최대 정치위기

강 대표 기자회견은 외형상 이방호 사무총장 등 당내 이명박계 측근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들이 이 당선인 뜻과 달리 '호가호위'하면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을 "간신"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내용적으론 이명박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다. 강 대표 주장대로라면 이 당선인이 밑에 사람들조차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자고로 간신들이 설친 것은 임금이 어리석거나 우유부단했을 때였다.

이 당선인이 이상득 국회부의장, 최시중 고문 등을 통해 강 대표의 기자회견을 만류하려 했고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까지 직접 강 대표 자택에 보내 회견을 막으려 했던 것도 강 대표 기자회견의 후폭풍이 직접 자신에게 몰아닥칠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이 당선인은 그러나 실패했다. 강 대표는 최후의 배수진을 쳤다. "나냐, 이방호냐, 양자택일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방호 사무총장은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강 대표 보고 나가라 하고 있다. 발단이 된 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최고위원에 대한 공천 탈락 방침도 강력 시사했다.

이 당선인 입장에서 보면 더이상 '두루뭉술' 넘어갈 수 없는 궁지에 몰린 양상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을 읍참마속하든지, 아니면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계와의 전면전을 벌여야 할 판이다. 어느 쪽이든 이 당선인에겐 커다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선승리후 직면한 최대 정치위기다.

'강재섭의 난'에 숨겨진 정치역학 '순망치한'

강 대표는 그동안 박근혜계로부터 '원망'의 대상이었다. 경선때도 그랬고, 그후에도 제대로 '중립'을 안지켜 박 전대표의 대권 장악 실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대표를 비난해왔다. 때문에 강 대표의 이번 반란에 박근혜계는 당연히 반색하면서도 적잖이 머쓱해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왜 이런 초강수를 두고 나섰나. 이명박계 이방호 사무총장이 자신의 중재하에 박근혜계 김무성 최고위원과 맺은 '약속'을 깨면서 당 대표의 '권위'가 상처 입었기 때문인가. 물론 이것도 한 이유다. 그러나 보다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 정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강 대표는 '차기대권'을 생각하고 있다. 5선의원의 관록에다가 당 대표 경험 등을 감안하면 한번 도전해볼만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난 대선에도 도전을 생각했다가 워낙 이명박-박근혜 세가 거세자 뜻을 접었었다. 하지만 5년후는 해볼만하다는 게 그의 생각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그동안 그가 은연중 박근혜측에 대한 견제가 이해된다. 5년후 최대 경쟁자는 박 전대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전대표와 그의 관계는 경쟁자 관계만이 아니다. '순망치한'의 관계도 있다.

그는 이방호 사무총장 등의 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최고위원 공천배제 시도는 단순히 김 최고위원이 아닌 박근혜계 전체의 '무력화' 시도로 보고 있다. 즉 계파 머리부터 쳐냄으로써 계보 전체를 무너뜨리겠다는 시도로 보고 있는 것.

박근혜계의 붕괴는 강 대표에게도 위기다. 박근혜계가 무너지면 이재오 의원으로 대표되는 이명박계 세상이 된다. 이재오 의원도 차기대권을 꿈꾸고 있다. 이처럼 당내 권력이 이명박계에게 독식된다면 강 대표의 차기대권 꿈은 실현 불가능해진다. '승자 독식'을 막아야 할 절실한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명박계 강력 반발, 이명박의 선택은?

'강재섭의 난'으로 절체절명의 궁지에 몰린 이명박계는 강력반발하고 있다. 이들을 여기서 밀리면 죽는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1일 강 대표 기자회견을 '음주 기자회견'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공성진 의원 등 이재오계가 일제히 이 사무총장을 지원사격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관심사는 이 당선인의 '선택'이다. 강 대표의 반란은 이 당선인에게 치명적이다. 강 대표 요구를 묵살할 경우 그 파괴력은 예측불허다. 강 대표가 사퇴할 것이다. 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계에게 집단탈당의 명분을 주게 된다. 이재오계는 박근혜계가 탈당해도 총선에서 과반 득표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루 뒤를 모르는 게 정치판이고, 민심이다.

역풍이 불면 총선에서 과반수 득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후 상황은 '악몽'이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이 당선인은 집권초부터 질질 끌려다닐 게 분명하다. 이 당선인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공은 이제 이 당선인에게 넘어간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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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10 16
    이런 세상에

    영어냐 한글이냐
    기자란 인간이 글쓰는 게 이 모양이냐?
    너는 도대체 한국놈이냐 미국놈이냐?
    한글을 영어식으로 쓰는게 제정신이냐 이놈아

  • 46 13
    크크

    강재섭은 잘라도 된다
    무소속나오면 동 의원도 안된다.

  • 15 15
    asdf

    강재섭 좀 이상한 사람 아니요?
    자기가 앞장서서 만들어 놓은 당의 규정 그대로 하자는데 이제와서 딴소리를 하는걸보니 아무래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겠군요. 아니면 기사대로 차기대권욕때문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일수도.어쨌든 이상 이상 이상이 키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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