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31일 이명박 당선인의 '역주행' 발언에 대해 비판 의견을 봉쇄하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인수위 회의에서 "대형 교통사고는 대부분 역주행에 의해 난다. 고속도로가 아니더라도 무슨 일이든 역주행을 하면 사고가 난다"며 "생활의 모든 곳에서 살아남을 길이 없는데 왜 역주행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영어교육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영어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역주행하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 당선인의 판단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영어교육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달래기는 커녕 '역주행'이라고 낙인을 찍어서 비판 의견을 봉쇄하려는 것인지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외국어 교육은 기능을 습득하는 것이지 인생의 가치가 되어선 안된다"며 "우리말과 글을 잘 모르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남의 말을 잘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관행을 더 부추긴다면 민족혼마저 말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말과 우리글의 훼손과 손상을 걱정하는 분들을 폄하하거나 뒤떨어진 것으로 만들어선 안된다"며 "영어교육정책 때문에 불안해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보살펴서 이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