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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가 폭락 '13,000 붕괴', 패닉 분위기

고용 악화, 인텔 쇼크, 인플레...한국 '검은 월요일' 예고

가장 중시되는 경제지표인 고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지수 13,000선이 맥없이 무너지는 등 미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2월 '차이나쇼크'이래 최대 폭락했다.

다우 13,000 붕괴, 나스닥 '인텔 쇼크'에 폭락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이던 13,000선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전날 종가에 비해 256.54포인트(1.96%) 하락한 12,800.18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8.03포인트(3.77%) 폭락한 2,504.65를 기록, 중국증시 급락으로 3.86% 떨어졌던 지난해 2월27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이며 패닉적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JP모건이 PC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세계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은 8.1% 떨어지면서 기술주 폭락을 주도했다.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번 주에만 6.5% 급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5.53포인트(2.46%) 떨어진 1,411.63을 기록했다.

신규고용, 4년4개월래 최대악화

이날 미국 주가폭락의 근원은 고용 악화였다.

이날 노동부가 내놓은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만8천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3년 8월 이후 4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실업률도 4.7%에서 5%로 급증,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당초 <다우존스>가 예상한 지난달 고용창출은 5만명 증가였으며 실업률은 4.8%였다.

이는 서브프라임 부실이란 부동산거품 파열이 미국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큰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향후 주가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미국 실물경제의 급속 악화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새해 벽두부터 월가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유럽증시도 동반 폭락

'미국 쇼크'에 유럽증시도 동반폭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0.90포인트(2.02%) 내린 6,348.50에 거래를 마감했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99.72포인트(1.26%) 떨어진 7,808.69, 99.29포인트(1.79%) 급락한 5,446.79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 역시 1.9% 내린 352.00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 악화 소식에 글로벌 인력서비스 회사인 아데코가 4.2% 폭락했고, 여기에 유가 고공행진 및 인플레 악화 소식이 가세하면서 피아트(-7.1%), BMW(-2.8%), 르노(-7.6%) 등 자동차주도 폭락했다.

4일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화 단일통화지역인 유로존 13개국의 물가 상승률이 고유가와 식료품가격 폭등으로 3.1%를 기록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억제선인 2%를 크게 넘어선 것이자, 지난 2001년 5월 3.1%를 기록한 이래 두 달 연속 6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며, 유로화가 실제로 통용된 지난 2002년 1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글로벌 인플레의 본격 확산이다.

부시 초비상 "미국경제 튼튼"

미국 증시가 패닉적 상황을 보이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금융시장 실무그룹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긴급진화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회의후 "미국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다"며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강하고 견조한다고 보고 받았다"며 시장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부심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경제난 타개를 위한 좋은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라며 "경제 지표들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세금을 올리는 것은 최악의 조치"라며 의회 일각의 증세 움직임에 거듭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락하자 크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한국 '검은 월요일' 예고

'미국 쇼크'는 내주초 한국증시에도 '검은 월요일'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수출시장인 미국의 본격적 경기침체는 수출 등에도 큰 타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특히 '인텔 쇼크'가 미칠 영향이 걱정이다. 세계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의 신용등급 하락은 곧바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들에게도 직격탄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2008년 새해, 우리경제의 앞날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험난할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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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7 12

    미국에 2차 남북전쟁을 일으켜
    그러면 경제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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