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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KBS 차갑진, 한나라 당원이냐"

"양심선언 가장한 노골적인 이명박 충성서약"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14일 KBS가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직 사퇴한 차갑진 KBS 시청자센터장에 대해 맹비난했다.

민언련은 이 날 성명을 통해 "차 씨가 주장한 내용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주장했던 내용과 다를 바 없다"며 "한나라당은 지난 5일 방송위원회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에 지난 3일 방영됐던 KBS1<시사기획 쌈> ‘대선후보를 말한다 - 무신불립(無信不立)’ 편이 편파방송이라며 불만을 접수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차 씨도 이명박 후보와 관련한 ‘BBK’와 ‘김경준 씨’를 다룬 <미디어포커스>,<시사기획 쌈>등이 KBS의 대표적인 편파방송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그러나 "<미디어포커스>와 <시사기획 쌈>은 KBS의 공영성과 언론기능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라며 "‘한나라당’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에게는 ‘눈엣가시’같은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유권자에게는 대선 후보들의 도덕성과 책임의식 정도를 비교할 수 있는 균형잡힌 정보를 제공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해당 프로그램들을 적극 옹호했다.

성명은 "‘양심선언’을 가장한 ‘노골적인 충성서약’은 자유지만, 공영방송은 흔들지 말라"며 "우리는 시청자센터장의 위치를 망각하고 노골적으로 한나라당에 줄서기한 차씨가 공영방송의 주요보직에 앉아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한심할 따름"이라고 차 전 센터장을 맹비난했다.

성명은 "특히 정년퇴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자센터장 보직을 사퇴하며 기자회견까지 여는 것은 본격적으로 한나라당에게 줄을 서보겠다는 정략적 행동이며 노골적인 충성고백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차갑진 씨는 차라리 KBS를 떠나 유력 대통령 후보가 있는 한나라당으로 가는 것이 공영방송 KBS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힐난했다.

민언련은 이어 "한편 오늘 동아일보는 8면 <'KBS 편파방송 시정 안돼' 차갑진 시청자센터장 사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며 "기사는 차씨에 대한 방송사 내부의 논란과 문제점은 모두 생략한 채, 차씨의 일방적인 주장만 부각시켜 보도함으로써 ‘KBS 때리기’에 일조했다"고 <동아일보>도 싸잡아 비난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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