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지지율 28.8%로 폭락
[서울신문 여론조사] 영남-수도권 '흔들', 부동층 37%로 급증
이명박 지지율, 영남-수도권서 급락
2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조사때보다 7.9%포인트나 급락한 28.8%에 그쳤다. 이 후보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포인트 하락한 15.9%,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9%포인트 하락한 11.5%포인트로 조사됐다. 문국현(3.9%), 권영길(2.0%), 이인제(0.5%), 심대평(0.1%) 등 군소후보들은 여전히 미미한 지지도를 이어갔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 36.4%를 비롯,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각각 37.9%와 30.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그동안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던 호남에서는 1.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가 서울과 영남에서 얻은 지지율은 전국 평균 지지율(28.8%)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달 17일 조사보다는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15%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이 지역에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4.3%의 지지를 얻어 지난달 조사보다 5%포인트 남짓 상승했다. 이회창 후보는 부산·울산·경남(20.4%), 대전·충청(20.2%)에서도 평균 지지도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서울에서의 지지도는 13.3%를 기록해 지난달(14.0%)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거점인 호남(43%)에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지만, 이마저도 지난달보다 5.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대전·충청(14.3%)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한 자릿수 지지율의 덫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령별로는 이명박 후보는 2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34.8%)을 기록하고 있으며, 50대 이상 고연령층 지지율(29.8%)은 지난달 조사에 비해 11.8%포인트 하락했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도 40∼50대보다 30대 유권자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22.1%)을 기록,‘노년층 선호후보’라는 세간의 평가를 무색케 했다. 정동영 후보는 연령에 따른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부동층 급증, '역시 최악의 대선'
반면에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37%로 폭증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조사 때보다 무려 15.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자 가운데 43.8%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를 이유로 꼽아 국민들의 최악의 후보들때문에 고뇌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BBK 등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아서’라는 응답도 13.3%였다.
한편 ‘현재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3.9%에 그치고,‘상황에 따라 바꾸겠다’는 18.7%, 무응답이 37.4%에 이르러 검찰의 BBK 수사발표가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여론조사 분석작업은 KSDC 소장 이남영 세종대 교수와 김욱 배제대 교수, 김영태 목포대 교수가 실시했고,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7%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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