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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고위인사 "이명박-BBK, 뭔가 있는 것 같다"

조갑제 전언. 이명박-BBK 의혹에 보수진영 불안감 확산

한나라당 고위직 인사가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 연루 의혹에 대해 "뭔가 있는 것 같다"며 극도의 불안감을 표출했다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주장,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조씨는 21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이명박의 아슬아슬한 외통수 게임'이란 글을 통해 김경준 부인 이보라씨 기자회견후 박형준-나경원 대변인이 맹반격을 가한 것을 소개한 뒤 문제의 발언을 전했다.

그는 "필자가 만난 한나라당의 한 고위직 인사는 위의 공격수들(박형준-나경원)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며 문제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검찰이 절대로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 유리한 수사 발표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가조작 혐의는 없다고 봅니다만, BBK의 실소유주라는 사실만 확인되어도 거의 치명적입니다. 이 후보가 퇴로 없이 너무 단정적으로 부인해왔습니다. 어디까지 따라가야 할지 저도 고민입니다.”

조씨는 이같은 말을 전한 뒤 "겉으로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결백 주장에 대해서 단 한 사람의 이견도 없이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진상을 알고 확신을 가진 채 따라가는 사람보다는 무작정 따라가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 바깥의 사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여론조사에선 국민들의 상당수가 이명박 후보의 관련설을 믿는 것으로 나온다. 언론보도를 종합해봐도 BBK와 이명박 후보가 무관한 것 같지는 않다"며 "김경준씨의 사기행각을 인정한다고 해도 폭로의 내용과 한나라당측의 반박을 비교하면 폭로 내용에 더 수긍이 가는 대목들이 더러 있다"며 이 후보 해명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검찰이 수사 결과 발표 때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질적 소유주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향후 예견되는 상황 전개를 다음 여덟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첫번째, "이명박 후보와 캠프는 퇴로가 없으므로 수사결과를 정치공작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문제는 이 주장이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느냐이다. 상당수 언론은 이명박 편인 것이 사실이지만 언론의 생리상 사실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KBS 등 친여 언론은 일대 폭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번째, 박근혜계 반응과 관련, "한나라당, 특히 박근혜 의원측도 무조건 이명박 캠프를 감싸줄 것인가? 여론의 추이를 보겠지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검찰 발표가 진실되다고 판단할 때, 더구나 박근혜 의원측에서 경선기간중에 제기했던 의혹들이 사실로 판명날 때, 무작정 이명박 후보를 감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번째, "박근혜 의원이 검찰 발표 직후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면, 그 명분으로서 후보보다 당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경우, 이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질 것이고 당 내외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네번째, "한나라당 의원들도 여론의 추이를 보다가 불리해지면 이명박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후보를 계속 지지하다간 부패 은폐세력으로 몰려 내년 총선 때 낙선할 우려가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이명박 비판이 공개적으로 튀어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섯번째, "이러한 한나라당내의 반(反)이명박 움직임이 이회창 지지로 전환될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좌파정권 종식이란 대의(大義)로 해서 이명박 후보를 포기한 정치세력은 이회창 지지로 도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정치는 수학적으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여섯번째, "이명박씨가 후보로 등록한 이후 선거기간중에 검찰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에게 치명적이 결점이 있다는 것이 확실해져도 후보를 교체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선택은 세 가지이다. 상처 받은 이 후보를 밀든지, 포기하고 이회창 후보 지지로 돌든지, 아니면 분열상태에 빠지는 것"이라고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다.

일곱번째, "이명박 후보의 승패는 지지층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계속 자신을 밀어주도록 확신과 자신을 심어줄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며 "지지율 폭락이나 한나라당 내분이 생기면 아무리 투표일이 임박했다고 하더라도 어려움이 생긴다"고 거듭 우려를 표시했다.

마지막 여덟번째,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이 검찰의 불리한 발표를 정치공작으로 몰고 나갈 때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애국단체들도 고민에 빠질 것이다. 사실을 따라갈 것인가, 이 후보를 따를 것인가? 이는 이 후보 지지층뿐 아니라 좌파정권 종식을 바라는 유권자 전체의 고민일 것"이라며 보수진영의 고민을 토로한 뒤, "이명박 후보는 참으로 아슬아슬한 외통수 게임을 하고 있다"며 보수진영에 극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이 후보를 비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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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6 12
    국민

    그래본들 당선축하금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
    분양가 굴비에 비하면
    아메바수준이다.

  • 14 26
    asdf

    조씨가 언급한 한나라 고위인사는
    아마도 박근혜계가 아닐까?
    속으로는 이후보의 낙마를 학수고대하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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