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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화순고 같은 고교 300개 만들 것”

“사교육비 억제, 공교육 활성화 방안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날선 질문에 ‘깜짝’

26일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삼천리 자그마한 마을에 위치한 화순고등학교를 방문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업이 끝났지만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학생들이 하얀 종이를 들고 저마다 사인을 해달라고 몰려들었기 때문.

정 후보는 이날 일일이 60여명의 학생들의 이름을 적으며 사인을 했다. 자신의 이름과 대선후보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있는 종이를 든 학생들의 얼굴은 신기함이 얼굴에 묻어났다. 한 학생은 “사인을 받으니 기분이 좋은가”라고 묻자 “(대통령 후보를)실제로 처음 봐서 너무 좋다”며 “이렇게 제 이름도 적어주셔서 가보로 남길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정 후보를 (다른 후보들보다) 더 좋아한다”며 주위의 친구들이 받은 사인을 서로 비교해보며 즐거운 수다를 떨었다.

정 “만화책이라도 열심히 읽어라…책은 꿈과 상상력 키워”

‘교육희망 정동영의 행복한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 정 후보는 “여러분의 얼굴이 행복해 보이는데 대한민국 학생들이 다 여러분 같이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동영상을 언급하면서 “내신, 수능, 논술 등 삼각 트라이앵글에 신음하고 있는 학생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시도와 실험이 이 화순고에서 실험하고 있고 성공하고 있다”며 학생들과 ‘화이팅’을 외쳤다.

자신의 과거 학창시절 어려웠던 환경을 잠시 소개한 그는 “선배로서 여러분께 두 가지만 말 하겠다”며 책을 많이 읽을 것과 서로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자신은 만화책도 많이 읽었다며 학생들에게 “만화책이라 열심히 읽어라”며 책을 통해 상상의 날개를 펼치라는 주문도 함께 했다. 또한 그는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은 함께 어울려 사는 능력”이라며 “친구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굉장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의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당찬 학생들 “공교육 활성화 방안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한 여학생은 정 후보에게 “지나친 사교육비 억제와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말해 듣고 있던 정 후보도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취재하던 현장의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정 후보는 학생의 질문에 상당시간을 할애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그는 화순고의 성공사례(2005.2006 농산어촌 우수고 선정에 이어 정책연구학교 지정)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공립 고등학교를 전국 시군구에 300여개 만들겠다고 ‘미래의 유권자’에게 설명했다.

또한 2008년 1년을 교육혁명을 위한 ‘사회적 대협약의 해’로 선언하고 학부모, 학생, 시민사회단체, 여야 정당 등 국가미래전략교육회의를 열어 사회협약안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에 관심이 많다면서 “존경받는 정치인의 덕목”을 묻는 부학생회장의 질문에 정 후보는 “어느 나라나 정치는 인기가 없으나 물과 공기와 같아 평소에는 귀한 줄 모르지만 없어지면 안 된다”며 관심과 참여를 통해 정치를 바꿔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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