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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국방 “파병연장 한번만” vs 신당 “안돼”

15분만에 면담 끝, '불고기-콜라' 설전도

이라크 파병연장에 반대하는 대통합민주신당을 설득하기 위해 24일 김효석 원내대표를 만난 김장수 국방부장관은 진땀만 빼고 돌아가야 했다.

통상적으로 모두발언 이후에 비공개로 면담이 진행됐던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이날 김 원내대표와 김 장관과의 면담은 이례적으로 모두 언론에 공개된 채 진행됐다. 파병연장에 대해선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신당 지도부의 강력한 메시지인 셈.

면담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장관과 자신이 고교동창임을 기자들에게 밝힌 뒤 “미안하다 반대해서”라고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이에 김 장관은 “미안한 거 아시면... 정부 입장이 딱하다”며 “아침에 (파병연장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이툰 부대의 파병연장 동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상황을 인식하고 신당에서 논의해 주셨으면 한다”고 재검토를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우리당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다”고 일축했다. 그는 “자이툰 부대가 현지에서 상당한 성과도 있고, 주민들에 대한 칭송도 좋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판단해 볼 때 국민과의 약속도 고려해야 했다”며 “유엔차원에서 지원하는 형식으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에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미국이 지금 어려워할 적에 한국이 손을 떼면, 그동안 미국이 도와준 것에 대한 의무도 있는데 마치 불고기 먹고 마지막에 콜라 한 잔 안 먹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불고기를 먹은 뒤에 콜라를 먹는 것은 별로 몸에 안 좋다”며 반격을 가했다.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내년에는 (미국 대선 때문에) 훨씬 더 복잡한 논쟁에 휘말릴 것”이라며 “지금이 오히려 우리가 임무를 종결할 수 있는 적기”라고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거들었다.

김 장관은 “국회의 결정을 너무 존중하기 때문에 연장을 고민해 달라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도 임기 내에 파병 업무를 종결시키고자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이번 한 번만 고려해 달라”고 거듭 읍소했다.

김 장관은 김 원내대표와의 면담 이전인 오전에 임채정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임 의장을 만난 김 장관은 “자이툰 부대의 파병연장 방침에 대해 신당이 당론으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당황스럽다”며 임 의장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달중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3 24
    어른

    파병비용으로 핵이나 만들어라
    그럼 부시가 주도하는 유가-식량가 폭등쇼를
    중단시킬수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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