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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귀국 저지' 파문 확산

이명박측 김경준 귀국연기 신청에 신당 "이명박 이중플레이"

BBK 주가조작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조기 귀국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측이 저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정치적 파란이 일고 있다.

김경준씨는 지난 3일 미연방법원에 `자발적 항소 각하 신청서'를 제출, 빠르면 내주중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의 미국 소송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지난 9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연방 제9 순회항소법원에 `항소 각하신청서'에 대한 판결을 유예해 달라는 요청서를 접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외형적 이유는 김씨가 귀국하기 전에 현재 옵셔널벤처스가 연방법원에 제기해 진행중인 민사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해야 하는만큼 김씨 귀국을 허용해선 안된다는 것.

하지만 김경준 씨측은 이를 '귀국 저지 공세'로 판단, 10일 제9 순회항소법원에 김 전 감사의 판결유예 신청을 기각해주도록 긴급신청을 제출했다.

조기 귀국 여부를 놓고 연말대선의 최대 폭풍핵으로 떠오른 김경준씨. ⓒ선데이저널

이명박 후보측의 김경준 귀국 저지 의혹에 당연히 대통합민주신당은 총공세를 펼쳤다.

신당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12일 오후에도 이 후보측의 '김경준 귀국 저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최근 입수한 캘리포니아 대법원의 ‘김경준 소송 기록(CASE NO : BC 332728)’을 근거로 이 후보 대리인인 문제의 김백준씨가 김경준씨 귀국을 막기 위해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소송기록에는 김백준씨가 김경준에게 “증언을 하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한국에 가든지, 지금 한국에 가는 대신 미국에서 2천만불 이상을 잃든지 하라”는 협박까지 했다는 적시돼 있다고 김 원내대표는 주장했다.

이같은 의혹 제기직후 김백준씨가 김경준 귀국 저지를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신당은 즉각 이후보측을 맹공격하고 나섰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날 밤 논평을 통해 "이제 김경준씨의 항소 취하 판단을 미뤄달라는 판결유예까지 신청했다고 하니 ‘김경준 귀국 공포’에 떨며 김경준씨의 한국행 저지에 안간힘 쓰는 모습이 딱하기까지 하다"며 "어제 정무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사봉까지 감춰가며 김경준씨의 증인신청을 필사적으로 막은 것은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김경준 귀국 저지 작전’이 무산되었을 때를 대비한 것 아니었는가"라고 주장했다.

유 부대변인은 "대선 홍보용으로는 '돌아오라~김경준'하며 태연함을 가장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는 ‘이명박 방탄 국회’를 지시하여 의사일정을 파행시키고, 미국에서는 김경준 발목 잡기로 한국행을 봉쇄하는 이명박씨! 정말 떳떳하다면 거짓 가면을 벗고 BBK 주가조작 사건의 진실을 밝혀라"고 이후보를 맹비난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김경준 귀국과 관련, 최근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는 빨리 한국에 들어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김씨 귀국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오라고 오라고 할 때는 안오다가 왜 갑자기 온다고 하는지... 좋은 일이 있나"라며 귀국 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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