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탈당한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한 이낙연 의원이 24일 민주당 탈당파 8인 모임이 대선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를 지지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언, 정동영-이해찬 후보측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남 영광군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한 손 후보에게 "적어도 이번 경선 과정에서는 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우리의 명분에 맞다는 것이 8명의 합치된 의견"이라고 말했다고 손 후보측은 전했다.

8인 모임이란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과정에 참여한 이 의원을 비롯, 김효석 신당 원내대표,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신중식 채일병 의원, 정균환 최고위원,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등을 일컫는다.

오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동영-이해찬 후보측이 강력발발하고 나섰다.

정동영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당 핵심 수뇌부가 특정후보를 지지키로 한 것은 공정경선을 가로막는 명백한 구태.반칙정치 행태이자 당의 후보로 손 후보를 만들겠다는 음모를 들어낸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특정후보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진 이 대변인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당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해판 후보측 이규의 부대변인도 "손 후보측의 다급한 심정이 애처로울 뿐"이라며 "당직자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신중하게 처신하고 경선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파문일 일자 "8인모임 소속이었던 4~5명이 한달 전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 취지에 근접한 분이 손 후보 아니냐는 의견교환 내지는 공감이 있었다"며 "어떤 행동이나 후속논의를 하거나 지지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은 와전된 얘기"라고 한걸음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