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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광주시장 후보 사실상 전략공천 파문

김재균측 후보간 합의문 언론 공개가 발단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광주 민심을 놓고 연일 기 싸움을 하고 있는 판국에 열린우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1백% 여론조사를 통해 광주시장 후보를 선정한다는 당초 계획이 김재균 후보의 사전합의문 폭로로 무산될 지경이 이르렀기 때문이다. 당초 우리당은 김재균, 조영택 두 후보간 여론조사를 10~12일 사흘간 실시하고 13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조영택 예비후보가 문제제기, 전략공천으로 방향 선회

우상호 우리당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재균 후보 측이 후보간 합의문을 지역 언론에 공개해 정상적인 후보 경선이 불가능하다는 데 최고위원들이 의견을 공유했다”며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오는 14일 당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어 “지난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에도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이견이 있어 2, 3차 수정을 했는데 그때는 시간이 있었다”며 “오는 14일까지는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고 말해 두 후보 간 재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함을 시사했다.

우 대변인은 더불어 “광주지역 여론조사를 해보면 우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조영택 후보 지지도가 높은데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할 때는 김재균 후보가 월등히 높다”며 “이런 마당에 합의문이 공개돼 타당 지지자들이 전략적으로 역선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해 조영택 후보 측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김재균 후보 "짜놓은 각본대로" 반발

한편 김재균 예비후보가 공개한 여론조사 방식 사전 유출 파문과 관련, 우리당 최고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룰을 깬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예정대로 여론조사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선을 통해 오름세를 타고 있는 당 지지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다수 최고위원들은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고, 공천비리로 얼룩지고 있는 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명한 공천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여당에 흠집을 낸 김재균 후보의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실시에 관한 양후보간 실무협의 사실을 공개한 김재균 후보측은 "짜놓은 각보대로 조영택 후보 전략공천에 들어갔다"며 강력반발하고 있어, 민주당의 공천비리로 모처럼 반전된 지역여론이 또다시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우리당내부에 낳고 있다. 김 후보측은 광주지역 열린우리당 의원 6명이 조영택 후보 지지 입장을 공식천명하는 등 그동안 불공정 게임에 시달려왔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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