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한경련 회부납부 사실상 승인
김병준 한경련 고문에 대해선 강한 비토
준감위는 이날 정기회의를 열고 5시간에 걸쳐 한경협 회비 납부 건을 논의한 끝에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의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이다.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한경협이 요청한 4대 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가장 처음으로 지난 7월 초 회비를 납부했으며, SK그룹도 지난주 연회비 납부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삼성이 한경협 회비 납부를 결정할 경우 한경협은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은 과거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다가 지난해 전경련이 한경협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이들 4대 그룹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자동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삼성 준감위는 그러면서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경협이 이러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점과 임기 후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경협이 근본적으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 회의가 있다"며 "정경유착의 고리는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 된다"며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현재 한경협 고문으로 있는 점을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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