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사실상 후보 확정. 경쟁자들 일제히 지지
'검사 대 중범죄자' '50대 대 70대' 대결구도 주목
해리스 부통령의 잠재적인 대권 경쟁자로 인식됐던 민주당 인사들이 잇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 경선없이 대선후보가 될 게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더이상 시간 소모 없이 화력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집중하겠다는 민주당 의지의 발현으로 해석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잠룡으로 거론되던 주요 인사들이 이날 해리스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민주당 거물들의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
하원의장을 지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X(옛 트위터)를 통해 "거대한 자긍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며 "나는 그녀가 11월 대선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X를 통해 "해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상원의 척 슈머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이르면 이날 중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 지명자로 지지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주 바이든 대통령을 잇따라 독대해 후보직 사퇴를 관철해냈던 주역들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민주당 하원의원 60여 명, 상원의원 25명 상당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루만에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 지지도 확보했다.
AP통신은 이날 저녁 현재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천668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단순 과반)인 1천976명을 훌쩍 넘겼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사퇴 전에 끊겼던 민주당 후원금도 다시 봇물 터져, 이날 24시간 동안에만 8천100만달러(우리돈 약 1천100억원)이 쇄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해리스 등장으로 트럼프와의 전선이 '흑인 대 백인', '50대 대 70대', '여성 대 남성', '이민2세 대 토착백인' 간 선명한 대결구도를 갖추게 된 데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재결집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출신임에 주목해 향후 대선 판도가 '검사 대 중범죄자' 대결구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미국 대선은 투표일 석달여를 앞두고 크게 요동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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