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정상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러북 군사협력에 엄중한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3국 정상들과 연쇄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북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인태 지역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가치 공유국인 한국과 독일이 양자 협력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지원, 공급망 교란, 기후 위기 등과 같은 글로벌 현안에 있어서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 간 다양한 레벨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계속 심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에 대해 논의했고, 윤 대통령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신청을 환영했다.

양 정상은 독일의 이러한 이니셔티브가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보다 많은 기여를 하겠다는 독일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선 "한-캐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확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개최를 통해 양국 안보 협력을 보다 제도화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한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가치 공유국들이 연대하여 역내·글로벌 안보를 수호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태지역의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또한 캐나다의 향후 국방력 증강 관련 방산 분야에서의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딕 스코프 신임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에선 "한국전 참전국이자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인 네덜란드의 신정부와 경제안보, 첨단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 국빈방문 시 합의한 반도체 대화-반도체 아카데미 개최, 삼성-ASML R&D센터 내년 착공 등을 언급하며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스코프 총리는 "네덜란드 신정부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양국 간 반도체동맹,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햇다.

양 정상은 양국이 올해 9월 서울에서 제2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를 공동 개최할 예정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군사 분야 AI의 책임 있는 이용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