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자들 향해 "검찰 애완견처럼 열심히 왜곡조작"

"이런 여러분이 왜 보호받아야 하나" 비난도

2024-06-14 16: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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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검찰이 자신을 쌍방울 대북송금 공범으로 기소한 데 대해 "있을 수 없는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고 거듭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언론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느냐"며 언론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사건에 대해 동일한 법원의 다른 재판부가 전혀 다른 판단을 해서 상반된 결론이 났다"며 "왜 이런 점에 대해서 우리 언론들은 한 번도 지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정찰총국 간부 이호남이 대북 인도적 사업가에게 주가조작 대금으로 일주일에 50억씩 받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언론보도를 거론한 뒤 "이런 국정원의 기밀 보고서가 맞겠느냐. 아니면 조폭 출신으로 도박장을 개설했다 처벌받고, 불법 대부업을 운영하다 처벌받고, 주가조작을 하다 처벌받은 부도덕한 사업가의 말이 맞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이라고 하는 국가 권력기관이 사건을 조작하고,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그걸 열심히 받아쓰고 조작은 하지만, 그에 반하는 객관적인 사실이 나오더라도 전혀 그 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여러분은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을 하고 있지 않으냐"며 언론을 원색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여러분이 왜 보호받아야 하느냐"라고 반문한 뒤, "언론의 본연 역할을 벗어난 잘못된 태도들 때문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진실은 바닷속에 가라앉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 과정에 보수단체가 ‘이재명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자 “좀 조용히 하라”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판부와 같은 재판부에 배당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공직자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서초동 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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