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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 망언 지만원, "서경석도 과거 좌익"

비상국민회의서 제명되자 펄쩍, "우익들, 체신부터 차려라" 비난도

극우 지만원씨(64)가 평택 시위때 80년 5월 광주에서 군이 그러했듯 군이 처음부터 폭도들에게 발포를 했어야 한다는 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에서조차 지만원의 망언을 비난하며 제명하자, 지씨는 자신의 망언을 비난한 서경석 목사 등 보수진영에 대해서까지 "서경석은 과거 좌익" "우익인사들 체신부터 차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좌충우돌을 거듭하고 있다.

스스로 자멸하는 극우의 초라한 현주소다.

지만원, "광주에서처럼 평택에서도 군이 처음부터 발포했어야"

지씨는 11일 오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대강당에서 열린 ‘평택사태를 걱정하는 비상국민회의’(이하 비상국민회의)에서 “80년 5월 광주에서 군이 시민군에게 발포해 접근을 막은 것처럼 평택 시위 때도 군과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폭도들에게 군이 처음부터 발포를 했어야 폭력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했다.

지씨는 “군이 시민군에게 발포해 시민군이 7시간동안 군에게 접근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며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의 정황을 소개한 후 “이번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에서도 군과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폭도들에게 군이 처음부터 발포를 했어야 폭력피해를 줄이고 사태를 조기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결성식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자유시민연대, 자유총연맹, 재향군인회 등을 비롯해 6.25참전 태극단과 한민친선협회 등 13개 단체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주에서처럼 평택에서도 군이 초기에 발포를 했어야 한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지만원씨. ⓒ연합뉴스


상습 망언가 지만원

지만원씨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만원씨는 지난 4월 초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광주사태는 유언비어, 가두방송, 시체놀이, 지하신문 등 시민을 격분시키기 위해 사전에 준비된 조직적인 선동전에 놀아난 17~22세의 양아치 계급, 일반시민, 학생들의 난동이었다고 본다”고 주장, 물의를 빚었었다.

그는 이에 앞서 대선이 한창이던 2002년 8월에도 신문광고를 통해 "광주사태는 소수의 좌익과 북한에서 파견한 특수 부대원들이 순수한 군중들을 선동하여 일으킨 폭동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3월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의 친일 망언이 사회적 파문을 불러일으켰을 때도 한승조를 적극 옹호하며, 한 교수와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들을 "펄벅의 <대지>에서 보는 메뚜기 떼 같다"며 "뉘우치지 못하면 당신들은 비참한 노후를 살게 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지씨와의 공개토론에서 "지만원, 당신은 보수가 아니라 오물"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서경석 목사 "지씨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적"

지씨의 '발포' 발언을 접한 보수진영도 화들짝 놀라는 분위기다.

이날 비상국민회의 사회를 본 서경석 목사는 “지씨의 발언은 개인적인 것이고 오늘 모인 단체의 입장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서 목사는 이어 이날 오후 비상국민회의 명의의 '지만원씨 발언에 관한 성명'을 통해 "금일 비상국민회의 집회에서 있었던 지만원씨의 발언은 비상국민회의의 공식 입장과는 전혀 다른, 지만원씨 개인의 사견에 불과하다"며 "평택시위대에게 군이 발포했어야 했다는 지만원씨의 발언은 비상국민회의의 결성 취지에도 배치되는 발언으로, 참가 단체 및 구성원들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서 목사는 "지씨처럼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와 공권력에 반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므로 지만원씨와는 비상국민회의를 같이 할 수 없음을 밝힌다"며 비상국민회의에서의 지만원 퇴출을 선언했다.

지만원 망언에 대해 서경석 목사는 "지씨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결별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지만원 "서경석은 회색분자"

그러자 지만원씨는 즉각 이날 저녁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지씨는 '회색지대의 농간꾼, 서경석에 묻는다'라는 글을 통해 자신은 이날 강연에서 자신은 실탄이 아니라 '공포탄 발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었다고 말을 바꾼 뒤 곧바로 서경석 목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서경석 목사는 김정일정권과 노무현정권에 대해서는 싸우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소신을 밝혔다"며 "서경석 목사같은 회색 인사에게 왜 오늘 그 많은 우익단체들이 몰려들었는지 참으로 기이하다. 서경석 목사측은 광주민주화운동은 숭고한 민주화 운동이고, 평택시위는 좌익들의 시위라 한다. 광주시위도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고, 평택시위도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다. 광주에서 있었던 공권력도전행위는 숭고한 민주화운동이고, 평택에서 있었던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불순한 운동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서목사의 성명 발표와 관련, "그 자리에서 해명하고 끝나면 그만이지 돌아와서 이 따위 성명서를 내는 사람이 무슨 보수단체를 총괄지휘하겠다고 나서는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며 "모임의 지도자가 되려면 회원이 설사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감싸주고 덮어주어야 한다. 당신같이 까발리는 사람이 모임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당신은 매명(이름을 날려보려는 행위) 에 눈이 먼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날 모임에 참석한 보수단체들에 대해서도 "이런 회색분자요 매명에 눈이 어두워보이는 자에게 향군회 등이 어울리는 것은 참으로 보기 흉하다"고 비난했다.

"우익인사들 체신부터 차려라"

지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2일 오전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차라리 해체하시지요'라는 또다른 글을 통해 서목사와 보수단체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서경석, 그가 누구입니까? 그가 옛날에 좌익이었다는 것, 오늘 은행회관에 모였던 인사들 중에 모를 사람 별로 없을 것"이라며 서목사에 대한 매카시 공세를 폈다.

그는 이어 “'우리민족서로돕기' 서경석이 맨 먼저 시작했다. 명동 거리 등에서 플래카드 내걸고 거리의 모금을 했다"며 "그 후 몇몇 사람들은 서경석이 전향했다는 말들을 했다. 그러나 그건 몇몇 사람들의 생각일 뿐, 확실히 전향했다는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이어 "그런 서경석이 부르니까 향군회 육군부회장이라는 박모모 장군도 와 앉았고, 반핵반김운영위원장도 와 앉아계셨다"며 "도대체 서경석이란 사람, 그런 회색지대의 인간을 어째서 믿고 그 밑에 줄줄이 나라비를 선 것이냐"고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보수인사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소위 우익인사라 하는 분들, 먼저 체신부터 차려라"라며 "세상이 미쳤다 할만큼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길잡이 노릇은 하지 못할망정 당신들까지 이러기냐"고 재차 비난했다.

그는 "우익운동도 리더십이 필요한 운동이며 리더의 첫번째 덕목은 '내새끼 사랑하기'"라며 "젊은 기자들이 문제삼을 것 같으니까 '이 사람 하고는 일을 같이 할 수 없다'고 도마뱀꼬리를 자르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속아지 없는 서경석,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리더를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지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말미에 자신의 발포 망언과 관련, "발포발언! 아주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무엇이 틀렸는지 지적하실 분, 공개토론하자. 지난번 원희룡, 진중권도 좋고 누구든 나와서 공개토론하자. 서경석도 공개토론 한번 하자. 이를 스폰서할 방송국 없냐"며 서목사 등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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