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가 전하는 '부산 민심 급변' 이유는...
'이종섭-황상무 파동'으로 한동훈에서 尹으로 시선 옮겨가
<부산일보>에 따르면, 부산 국민의힘 A후보는 “어쩌다가 선거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게 된 것인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B후보는 “전통시장을 돌면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정부 때문에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들을 가장 많이 한다”고 전했다.
<부산>에 따르면,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부산 국민의힘은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여론조사 지표도 그랬으며 밑바닥 민심도 그랬다. 연말연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잇달은 부산 방문 과정에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침묵, 헬기 이송으로 불거진 지방 의료 홀대 논란 등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최근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는 게 부산 국민의힘 후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텃밭은 격전지로 변했고 접전을 기대했던 곳에서 패배했다는 결과가 나온 까닭이다.
이처럼 상황이 급변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 중론이다. 우선 중앙에서 불어온 강한 바람이다. ‘이종섭·황상무 논란’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옮기기에 충분했다. 부산은 올 1월 초 한 비대위원장이 찾은 직후만 해도 선거 분위기는 국민의힘으로 기울어 있었다. 하지만 이종섭·황상무 두 사람 거취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은 일제히 윤 대통령의 입으로 향했다.
이에 지난 14일 한 비대위원장이 재차 부산을 찾았지만 기울어진 형국을 바로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6일 부산 방문에서 새로운 반등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여기다 부산 수영에 정연욱 후보를 낙하산 공천하면서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지역 여론을 무시한 공천관리위원회의 ‘헛발질’이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부르는 등 후폭풍만 키웠다는 볼멘소리가 당내에서 팽배하다.
또한 당초 부산진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정 후보는 경선에서 이헌승 의원에 맥없이 밀려 탈락해 존재감도, 개인기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당 공관위는 “지역 공천 신청자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을 후보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는 부산을 아직도 국민의힘 텃밭이라 생각하는 오만함이라는 비판이 지역 여권 내에서도 솟구쳤다.
다만 선거 전문가들은 이같은 구도가 선거 당일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관측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여러 수치를 보면 부산 국민의힘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면서도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유권자의 20~30% 정도는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상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안에 있는 지역들은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예단할 수 없다”며 “보름 동안 다양한 변수들도 생겨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에서도 최근 분위기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예상 밖 이른 선전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부산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후보들은 물론이고 지지층에서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선거까지 15일이나 남았다는 점이 불안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고 <부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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