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형마트', 폐점-감원 '살벌한 칼바람'
코로나 팬데믹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패턴 급변
대형3사 중 1위인 이마트는 25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이마트가 점포별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로, 기본급 기준 40개월치에 해당한다. 여기에 생활지원금 2천500만원과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천만∼3천만원을 별도 지급하고, 재취업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다음 달과 오는 5월 천안 펜타포트점과 서울 상봉점 지점을 각각 폐점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천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고,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천880억원으로 전년보다 27.3% 줄어들었다.
이마트 직원 수는 2019년 6월 말 2만5천여명(점포 158개)에서 2022년 말 2만3천여명(157개), 작년 말 2만2천여명(155개)으로 각각 감소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역대 세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 직급별 10년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최대 27개월 치 급여와 직급에 따른 재취업 지원금 2천만∼5천만원을 차등 지급하는 조건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2020년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 12개를 정리하고서 이듬해인 2021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또다른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도 만성적 적자로 폐점과 감원 등 노조의 반발에도 군살빼기를 계속 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대주주는 아예 홈플러스를 통째로 매각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대형마트 3사 직원 수는 5만2천728명으로 전년 대비 251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1천100명으로 감축 규모가 가장 컸고 롯데마트(789명), 홈플러스(627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3사 점포 수는 397개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26개 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최소한 11개 이상의 점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전환되자, YS정권 시절이래 무서운 속도로 전통시장 상권을 잠식해온 대형마트들이 벼랑끝 위기에 몰린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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