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매체들 "이재명 '망천'으로 호남 민심 심상찮다"

이례적으로 이재명 직격하며 '호남 투표율' 급락과 총선 참패 경고

2024-02-20 17: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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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언론매체들도 일제히 이재명 대표의 '불공정 공천' 파동을 강도 높게 질타하고 나서 호남 민심도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등일보>는 20일 사설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꼼수공천'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민주당이 이를 번복하고 나서 모양새를 더 구기고 있다"며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당의 불공정 공천 논란이 관련 후보자는 물론 지역민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키면서 지역 선거구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대 총선처럼 민주당 등 정치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정치혐오로 아예 투표장을 찾지 않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라며 호남의 투표율 급락을 경고했다.

사설은 "민주당의 불공정공천논란을 경계한다"며 "경선이 당선인 광주전남에서 행해진 노골적인 친명 챙기기가 자칫 지역민들의 반민주당 정서를 양산하고 타 지역으로까지 확산될까 걱정이다. 민주당은 절체절명의 시대적 변화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도일보>의 윤종채 디지털뉴스본부장도 이날 기명칼럼 '민주당, 총선 경고등…‘망천’에 호남 민심 심상치 않다'를 통해 "민주당의 어수선한 모습이 위험한 상황까지 와있다"며 "최근에 들리고 있는 공천 과정의 잡음은 느낌이 심상찮다. 특히 당내 계파 갈등이 절정에 이른 상태에서 공관위가 정한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 아니라 이 대표 의중에 따라 사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구체적으로 "광주는 8개 선거구 가운데 경선지역을 발표하는 시기가 제각각에 순서도 뒤죽박죽이다. 특히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1·2위 후보가 컷오프 되고 3·4위 후보가 경선에 포함되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반발과 상경 투쟁, 삭발과 단식이 이어지자 재심이 인용되기도 했다"며 "또 전남은 10개 선거구 가운데 한 곳도 경선지역이 발표되지 않아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어지러운 지역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또한 홍영표·이인영·송갑석 의원 등 비명계 현역 의원을 제외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광주 서구갑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벌어지면서 비주류 특정 후보들을 ‘공천 학살’하려는 의도가 읽히고, 반민주적 밀실·비선 사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이은 민주당의 분열과 공천 갈등 국면에서 도드라진 게 이 대표의 리더십 부재다.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사태 당시 당 안팎의 통합 호소에도 침묵으로 응대했다. 공천을 둘러싼 파열이 커지는데도 이 대표는 보이지 않는다"며 "‘검찰공화국’의 여당이 아무리 인기가 없더라도 ‘망천’이란 소리까지 듣는 ‘친명 공천’ 잡음을 민주당이 잠재우지 못하면 민심 이반으로 여당 아닌 ‘야당 심판론’이 얼마든지 대두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총선 참패를 강력 경고했다.

<광주일보>도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에 대한 논란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며 민주당의 공천 잡음을 개탄했다.

이어 "시스템 공천에서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민주당이 텃밭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민심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며 "진정으로 정권 심판을 이루려면 텃밭에서 제대로 된 시스템 공천의 성공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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