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1인당 GDP, 일본 추월". 둘 다 '저성장 늪' 빠져
작년에 일본에 뒤졌던 성장률, 올해는 역전. 구조위기는 한국이 더 심각
26일 IMF의 '2024년도 전망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인당 GDP 3만4천653달러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32위에 올랐다. 일본은 3만4천554달러로 한 단계 아래인 3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994년 처음 1만달러를 넘은 뒤, IMF사태 발발에 따른 원화가치 폭락으로 1998년 8천271달러로 내려앉았다가 2006년 2만달러, 2017년 3만달러를 차례로 돌파했다.
반면에 일본은 2012년 4만9천175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그후 아베의 친기업적 '엔저 정책'으로 2022년 3만3천853달러로 주저앉은 뒤 2023년에는 3만3천949달러까지 감소했다.
이처럼 올해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하는 데 이어, 지난해 일본에 역전 당했던 GDP 성장률도 올해는 다시 일본을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성장률은 1.4%, IMF가 추산한 일본 성장률은 2%다. 한국이 일본에 경제성장률에서 뒤지는 것은 IMF 사태 발발 직후인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닛케이>는 지난해 한일 경제성장률 역전에 대해 "반도체 불황 같은 일회성이 아닌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중국 제조업 기술력 향상 등으로 한국 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저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과 경쟁력 저하로 잠재성장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한국도 저성장기에 들어갔다고 하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 한국 경제는 2.1%(한국은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올해 다시 일본 1.0%(IMF 전망)에 재역전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한, 일 비교는 양국 모두 '저성장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는 점에서 '도토리 키재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악의 저출산으로 '국가 소멸'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고 부동산거품 등 대형 시한폭탄도 잠복해 있는 상태여서 더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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