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정당들 "민주당, 5~10석 더 얻겠다고 정치놀음"
민주당의 '병립형 권역별 비례대표제' 추진에 강력 반발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공동행동-진보4당 연석회의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병립형 광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중단을 강력 촉구했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이 제시한 병립형 광역별 비례대표제는 총선에서 3% 이상 득표한 군소정당에게만 비례대표의 30%, 즉 14석을 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현재 지지율이 3% 아래인 군소정당들이 비례대표 한석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준우 위원장은 "더 비례성 높은 선거제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법안을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했냐"며 "결국 총선 직전에 5석, 10석 더 얻겠다고 병립형으로, 권역별 병립형으로 회귀하겠다는 또는 위성정당을 재창당하겠다는 정치 놀음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이어 "정의당은 부끄럽게도 어제 '정 불가피하다면 캡이라도 유지하자 병립형으로 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라고 하는 고육지책을 내놨다"며 "적어도 전국 단위 병립형 또는 위성정당 있는 준연동형 혹은 무늬만 있는 권역별 병립형의 30% 배정보다는 캡이 있는 준연동형이 더 비례성이 낫다는 확신이 들어서 그런 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며 비례대표 의석 절반만이라도 군소정당들에게 할애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구제 논의를 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당론으로 정하지는 못한다"며 합의 도출에 실패했음을 전한 뒤, "정개특위에서 논의가 끝나야 여야 지도부가 말씀을 나누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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