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원혜영 “문국현, 신당 경선에 참여시켜야”

“정치적 상상력 동원한다면…” 속내는 후보단일화 요구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원혜영 대통합신당 의원은 10일 문 후보가 범여권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현재 범여권의 경선이 시작되어서 경선 참여가 쉽지는 않지만 정치가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이라면 문 후보의 여권 경선 참여 방법론 문제는 계속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신당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인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문 후보의 출마 동기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부정부패와 낡은 경제패러다임을 갖고 있는 이 후보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범여권과 생각이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가 독자 출마 쪽에 더욱 관심이 있는 것 같지만, 반한나라당 후보라는 점에서 범여권후보로 분류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결과적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당내 경선주자들의 '무임승차' 비난을 의식한듯 “국민여론조사의 대폭강화라든지, 500만 명 정도의 모바일 투표가 가능하고, 초반 지역경선에 참여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평균치를 적용해주는 문제를 여타 경선 참여 후보들이 동의해 줄 수 있다면, 문 후보도 경선 참여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당이 여론조사 반영 여부를 놓고 정동영, 손학규 후보가 대립각을 세워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가 당 지도부의 중재안으로 간신히 봉합한 상태인 점을 감안한다면 원 의원의 방안은 또 다른 논란의 불씨로 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 의원이 당장 실행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친 이유는 그의 글 말미에 잘 나타나 있다.

“문 후보가 독자행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지율 상승추세가 계속된다면 범여권 후보와 함께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로 계속 논의될 것이다. 제3지대 후보로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큰 테두리 안에서 범여권 후보로서 계속 거론되고, 최종단계에서 후보단일화의 수순을 추진한다면 국민여론의 관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원 의원은 대통합신당 후보가 결정된 이후 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범여권 후보로서의 문 후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김달중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