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금리 4.8%도 돌파. '리먼 전야' 수준

하원의장 해임사태까지 겹쳐 혼란 가중. 美주가 급락, 달러 초강세

2023-10-04 0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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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3일(현지시간)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 미국 주가가 급락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월가를 강타했다.

여기에 미국 의회 234년 역사상 처음으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되면서 '셧다운' 우려가 확산되는 등 정치적 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3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날보다 13bp 급등한 4.81%로, '리먼 사태' 발발 직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4.5%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수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역시 4.95%까지 치솟아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왕성한 노동시장이 추가 금리인상 관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금리 급등세를 부채질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건(7.7%) 증가해 시장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구인 건수의 반등은 미국 노동시장의 초과 수요 및 임금인상 압력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줘 미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주었다.

콜린 파원 연준의장은 연일 임금 인상 자제 필요성을 역설하나, 대선을 눈앞에 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동차 빅3 노조 파업 현장을 찾아 노조의 대폭 임금인상에 동조하는 등 미국 지도부의 엇갈린 행보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국채 금리 급등에 미국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30.97포인트(-1.29%) 급락한 33,002.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22일(530.49) 이후 최대 낙폭이다.

S&P500 지수는 58.94포인트(-1.37%) 하락한 4,229.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8.31포인트(-1.87%) 내린 13,059.47에 각각 장을 끝냈다.

채권 금리 상승과 맞물려 글로벌 달러 강세는 심화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오전 107.3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주가 급락, 달러 초강세는 추석연휴를 끝내고 개장을 앞둔 국내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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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금리 4.8%도 돌파. '리먼 전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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