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예상밖 선방'. 석달 연속 무역흑자
반도체 수출, 전월보다 15% 증가. 시장은 "무역적자" 예상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518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4%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로,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최장 수출 감소다.
그러나 수출 감소폭은 전월의 -16.5%보다 개선됐다. 반도체 수출이 개선 조짐을 보이며 선방했기 때문이다.
8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감소하며 13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월인 7월의 -34%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15% 증가해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외에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도 부진했으나. 자동차 수출(29%)이 14개월 연속 늘며 역대 8월 중 1위를 달성했고 자동차부품(6%), 일반기계(8%), 선박(35%) 등 6개 품목도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 미국(2%), 유럽연합(EU)(3%), 중동(7%)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선전에 힘입어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중국(-20%),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11%)은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 수출은 감소폭이 전월보다 5%포인트 줄어들며 1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8월 수입액은 국제원자재값 하락 등의 여파로 510억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달보다 22.8% 감소했다.
이로써 8월 무역수지는 8억7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흑자폭은 전달의 16억3천만달러보다 줄었다.
이같은 8월 수출입 상황은 시장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선방한 것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자체설문조사 결과, 한국의 8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11.6% 감소하고 무역 수지는 4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조사에는 이코노미스트 22명이 참여했고, 설문 기간은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였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10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8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1.04%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6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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