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린 'DJ-盧 전쟁', 그 내막
<분석> DJ '반한나라 전선' vs 盧 '반한나라-친노 전선'
연말 대선을 바라보는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간 시각차가 날로 뚜렷해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범여권의 양대 주주인 두 사람간 시각차는 단순한 헤게모니 다툼 차원을 넘어서 연말 대선 결과가 몰고올 정계 지각변동에 대한 뚜렷한 시각차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돼, 치열한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DJ의 대선전략은 '반한나라당 전선'
김 전대통령의 대선전략은 한마디로 '반한나라당 전선'이다. '반한나라당 전선'에 동의만 하면 과거 불문하고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DJ는 한나라당에서 건너온 손학규 후보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분당사태를 주도한 골수친노들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에 민주신당에 불참하고 한나라당과 관계도 모호하게 설정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더없이 비판적이다. 부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동교동계 전언에 따르면, DJ는 '반한나라당 전선'으로 1대 1 대립구도를 만들 때만 연말 대선에서 한가닥 희망을 걸 수 있고, 설령 대선에서 패하더라도 한국정치가 '일본 자민당 장기집권체제'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DJ "분열하면 이명박 압승. 일본판 1당 장기집권 시대 도래"
DJ는 한나라당과 1대 1 대립구도를 못만들 경우 대선에 참패하고, 내년 총선에서도 사분오열된 범여권이 지지멸렬하며 한나라당이 국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을 비롯해 의회를 완전장악하게 된다. 이미 지방권력은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한 상태다. 중앙권력과 지방권력, 의회를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권력집중이 나타나며, 이럴 경우 일본의 자민당 장기독재와 같은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DJ는 연말 대선에서 범여권이 단일후보를 못내 참패할 경우 범여권은 내년 총선에서 몇개 군소정당이 10석 안팎의 자리만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 민주노동당이 반사이익을 봐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나머지 의석은 모두 한나라당 몫이 될 것이라는 게 DJ 판단이다.
DJ는 한나라당 경선이 '1.5%포인트 차' 박빙의 접전으로 끝남에 따라 연말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한나라당이 '이명박 당'과 '박근혜 당'으로 쪼개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럴 경우 경선때 영남권과 충청권에서 초강세를 보인 박근혜 전대표가 내년 4월 총선에서 최소한 제1야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 당'이 1당, '박근혜 당'이 2당이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
DJ는 이렇듯 한나라당이 두토막 나도 범한나라당 진영의 압승을 전망하고 있고, 이는 곧바로 자민당과 민주당이라는 두개의 보수정당이 장기집권하는 일본 자민당 장기독재체제로의 진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3김시대 종료'후 3김을 대신할 만한 거목이 범여권에는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나라당 진영에는 이번 경선에서 확고부동한 '영남 맹주'가 된 박근혜가 있고, 이밖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차차기를 준비하고 있는 인재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DJ의 생각은 단호하다. 연말 대선때까지 반드시 범여권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어 '이명박 압승'을 막아야 하고, 내년 총선에서도 범여권 초토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범여권에 '정치 대재앙'이 온다는 게 DJ 판단이다.
노무현 "반노는 안된다", 노무현 전략은 '반한나라-친노 전선'
노무현 대통령 생각은 DJ와 다르다.
노 대통령도 한나라당 압승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DJ와 일치한다. 하지만 DJ와 결정적으로 다른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 반노-비노 주자가 범여권 대선주자가 돼선 안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고건, 정운찬 비판에 이은 손학규 비판이 그 증거다. 노 대통령은 31일 PD연합회 연설에서도 "손학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적나라하게 표출했다. 노 대통령의 집중포화를 받은 이들 3인의 공통점은 '반한나라-반노'라는 데 있다.
민주신당 합류를 거부하고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문국현 후보가 노 대통령의 집중포화를 안받는 것은 집권초기부터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 후보도 포문을 이명박 후보와 범여권 주자들에게만 향할 뿐, 노 대통령에겐 향하지 않고 있다. 골수친노 민주신당 군소 대선주자인 신기남, 김두관 등이 최근 문국현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친노매체들이 '문국현 대통령만들기'를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노 대통령의 대선전략은 한마디로 '반한나라-친노 전선'으로 요약가능하다.
노무현 "5년후 재탈환 가능하다"
노 대통령의 이런 생각은 퇴임후에도 '정치 퇴장'할 생각이 없음을 의미한다. 한 예로 노 대통령이 자신의 사수대라고 밝힌 참평포럼은 사실상 내년 총선을 대비한 조직이다. 노 대통령은 몇몇 현직 청와대 참모와 각료들에게도 대선직후 총선에 출마할 준비를 지시한 상태다.
노 대통령은 DJ 판단과 달리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5년후에는 정권탈환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다음 정권도 생고생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노 대통령측이 이런 판단을 근거중 하나는, 한나라당 정권이 급류를 타고 있는 '한반도 탈냉전'에 대응하지 못해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하는 동시에, 부시 임기내 북핵문제를 풀려는 미국 등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국제적으로도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명박 후보가 집권후 대운하 등을 강행할 경우 아파트값 등이 다시 꿈틀대면서 국민적 저항에 부딛칠 것이란 판단도 하고 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DJ진영이 우려하는 '일본판 1당 장기집권'은 기우라는 낙관적 판단을 하며, 정치권에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려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범여권 생존을 건 DJ-노 전쟁 시작
DJ와 노대통령간 시각차는 이처럼 크다. 때문에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미 충돌은 시작됐다. DJ가 구 열린당 수뇌부와 친노대선주자들을 만날 때마다 민주당 분당사태, 대북송금 특검, 두 전직 안기부장 구속을 질타하며 노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이 그 증거다. 이에 노 대통령은 DJ에 대한 직접공세를 자제하면서도 손학규 등 민주신당 유력 대선주자들에 대한 비판으로 우회적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두사람간 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싸움의 강도는 세질 것이다. 어쩌면 DJ는 노 대통령측 반발이 거셀 경우 친노진영을 궤멸시키려 할지도 모른다.
시간은 많지 않다. 연말 대선까지 1백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신당 지도부가 노골적으로 '노무현 거리떼기'를 시작한 게 전쟁의 신호탄일 수도 있다. 범여권에는 지금 급속히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범여권의 생존이 걸린 대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DJ의 대선전략은 '반한나라당 전선'
김 전대통령의 대선전략은 한마디로 '반한나라당 전선'이다. '반한나라당 전선'에 동의만 하면 과거 불문하고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DJ는 한나라당에서 건너온 손학규 후보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분당사태를 주도한 골수친노들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에 민주신당에 불참하고 한나라당과 관계도 모호하게 설정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더없이 비판적이다. 부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동교동계 전언에 따르면, DJ는 '반한나라당 전선'으로 1대 1 대립구도를 만들 때만 연말 대선에서 한가닥 희망을 걸 수 있고, 설령 대선에서 패하더라도 한국정치가 '일본 자민당 장기집권체제'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DJ "분열하면 이명박 압승. 일본판 1당 장기집권 시대 도래"
DJ는 한나라당과 1대 1 대립구도를 못만들 경우 대선에 참패하고, 내년 총선에서도 사분오열된 범여권이 지지멸렬하며 한나라당이 국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을 비롯해 의회를 완전장악하게 된다. 이미 지방권력은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한 상태다. 중앙권력과 지방권력, 의회를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권력집중이 나타나며, 이럴 경우 일본의 자민당 장기독재와 같은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DJ는 연말 대선에서 범여권이 단일후보를 못내 참패할 경우 범여권은 내년 총선에서 몇개 군소정당이 10석 안팎의 자리만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 민주노동당이 반사이익을 봐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나머지 의석은 모두 한나라당 몫이 될 것이라는 게 DJ 판단이다.
DJ는 한나라당 경선이 '1.5%포인트 차' 박빙의 접전으로 끝남에 따라 연말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한나라당이 '이명박 당'과 '박근혜 당'으로 쪼개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럴 경우 경선때 영남권과 충청권에서 초강세를 보인 박근혜 전대표가 내년 4월 총선에서 최소한 제1야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 당'이 1당, '박근혜 당'이 2당이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
DJ는 이렇듯 한나라당이 두토막 나도 범한나라당 진영의 압승을 전망하고 있고, 이는 곧바로 자민당과 민주당이라는 두개의 보수정당이 장기집권하는 일본 자민당 장기독재체제로의 진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3김시대 종료'후 3김을 대신할 만한 거목이 범여권에는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나라당 진영에는 이번 경선에서 확고부동한 '영남 맹주'가 된 박근혜가 있고, 이밖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차차기를 준비하고 있는 인재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DJ의 생각은 단호하다. 연말 대선때까지 반드시 범여권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어 '이명박 압승'을 막아야 하고, 내년 총선에서도 범여권 초토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범여권에 '정치 대재앙'이 온다는 게 DJ 판단이다.
노무현 "반노는 안된다", 노무현 전략은 '반한나라-친노 전선'
노무현 대통령 생각은 DJ와 다르다.
노 대통령도 한나라당 압승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DJ와 일치한다. 하지만 DJ와 결정적으로 다른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 반노-비노 주자가 범여권 대선주자가 돼선 안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고건, 정운찬 비판에 이은 손학규 비판이 그 증거다. 노 대통령은 31일 PD연합회 연설에서도 "손학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적나라하게 표출했다. 노 대통령의 집중포화를 받은 이들 3인의 공통점은 '반한나라-반노'라는 데 있다.
민주신당 합류를 거부하고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문국현 후보가 노 대통령의 집중포화를 안받는 것은 집권초기부터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 후보도 포문을 이명박 후보와 범여권 주자들에게만 향할 뿐, 노 대통령에겐 향하지 않고 있다. 골수친노 민주신당 군소 대선주자인 신기남, 김두관 등이 최근 문국현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친노매체들이 '문국현 대통령만들기'를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노 대통령의 대선전략은 한마디로 '반한나라-친노 전선'으로 요약가능하다.
노무현 "5년후 재탈환 가능하다"
노 대통령의 이런 생각은 퇴임후에도 '정치 퇴장'할 생각이 없음을 의미한다. 한 예로 노 대통령이 자신의 사수대라고 밝힌 참평포럼은 사실상 내년 총선을 대비한 조직이다. 노 대통령은 몇몇 현직 청와대 참모와 각료들에게도 대선직후 총선에 출마할 준비를 지시한 상태다.
노 대통령은 DJ 판단과 달리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5년후에는 정권탈환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다음 정권도 생고생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노 대통령측이 이런 판단을 근거중 하나는, 한나라당 정권이 급류를 타고 있는 '한반도 탈냉전'에 대응하지 못해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하는 동시에, 부시 임기내 북핵문제를 풀려는 미국 등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국제적으로도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명박 후보가 집권후 대운하 등을 강행할 경우 아파트값 등이 다시 꿈틀대면서 국민적 저항에 부딛칠 것이란 판단도 하고 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DJ진영이 우려하는 '일본판 1당 장기집권'은 기우라는 낙관적 판단을 하며, 정치권에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려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범여권 생존을 건 DJ-노 전쟁 시작
DJ와 노대통령간 시각차는 이처럼 크다. 때문에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미 충돌은 시작됐다. DJ가 구 열린당 수뇌부와 친노대선주자들을 만날 때마다 민주당 분당사태, 대북송금 특검, 두 전직 안기부장 구속을 질타하며 노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이 그 증거다. 이에 노 대통령은 DJ에 대한 직접공세를 자제하면서도 손학규 등 민주신당 유력 대선주자들에 대한 비판으로 우회적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두사람간 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싸움의 강도는 세질 것이다. 어쩌면 DJ는 노 대통령측 반발이 거셀 경우 친노진영을 궤멸시키려 할지도 모른다.
시간은 많지 않다. 연말 대선까지 1백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신당 지도부가 노골적으로 '노무현 거리떼기'를 시작한 게 전쟁의 신호탄일 수도 있다. 범여권에는 지금 급속히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범여권의 생존이 걸린 대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