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스폰서' 김씨, 알고보니 송영길 캠프 간부"

송영길측 "실제 캠프에서 활동했는지 알 수 없어"

2023-05-23 19: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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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와 관련,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 모 씨가 송영길 캠프에서 서울 지역본부장으로 활동한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23일 KBS가 입수한 문건을 보면,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조직본부'라 불리던 곳의 지역 본부장·지역상황실장 명단에 사업가 김 모씨가 서울 지역본부장 직책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함께 맡았던 것으로 적시돼 있다.

이 명단은 당시 지역 본부장들에게 뿌려진 일종의 '연락망'으로, 지역별로 22명의 본부장과 상황실장들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해당 조직은 이정근 전 부총장이 주도적으로 꾸려 지역 '지지세'를 점검했고, 지역 본부장들은 이 전 총장이 매주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해 지역 동향 등을 보고했다.

한 지역 본부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달 동안 매주 회의가 있었는데, 마지막 회의쯤엔 김 씨가 직접 본부장들과 만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조직을 통해 전국에 돈봉투 살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근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송 전 대표 보좌관에서 5천만 원을 건넨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돈은 줬지만 어디에 쓰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김 씨의 캠프 활동 정황이 포착되면서 "김 씨가 해당 돈이 정당 대표 선거에 쓰일 거로 알고, 대준 거로 보인다"며 "김 씨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김 씨와 송영길 전 대표는 문자를 주고 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송 전 대표도 경선 자금 조달 사실도 인지했을 거라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KBS에 "해당 명단은 캠프에서 만든 명단이 아닌거로 보인다"며 "명단에 오른 인물들이 실제 캠프에서 활동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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