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천 시의원, 국힘 여성 시의원들 성추행 파문

"의도 있는 정치공격"이라더니 CCTV 공개되자 서둘러 탈당

2023-05-23 14: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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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 시의원이 국민의힘 여성 시의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국민의힘과 경찰에 따르면, 여성 국민의힘 부천시의원 2명은 지난 19일 민주당의 박모 시의원을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징계 요구하는 동시에, 폭행과 강제추행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시의원 25명과 의회 직원 21명이 지난 9∼11일 합동 의정연수를 떠난 과정에 10일 저녁 전남 순천의 한 식당에서 성추행이 있었다는 것.

이들이 경찰에 제출한 9분 58초짜리 CCTV 동영상에 따르면 박 시의원은 밤 8시 11분께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직원 옆으로 이동해 등으로 밀고 비비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그는 4분 뒤 앞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다른 여직원과 여성 시의원의 목을 팔로 끌어안거나 어깨를 손으로 만졌다. 이어 오후 8시 17분께에는 여성 시의원의 팔과 목을 감싸 안고 양옆으로 흔드는 장면도 확인됐다.

그는 앞서 9일 연수 저녁 자리에서도 대화 중 다른 국민의힘 여성 시의원의 가슴 쪽에 부침개를 던진 뒤 "내가 떼어 주냐"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의원은 "의도가 있는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음모론을 폈으나 CCTV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민주당이 윤리감찰에 나서자, 22일 오후 민주당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탈당계는 곧바로 수리됐다.

국민의힘 배윤주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피해자들에게는 수치심과 모욕감으로 끔찍하게 기억될 그날에 대해, 박 의원은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의도가 있는 정치적인 공격’이라는 망언을 늘어놨다"며 "그러나 이후 박 의원의 성비위 행각이 고스란히 담긴 약 10분의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박 의원의 뻔뻔하고 가증스러운 주장은 피해자에게 두 번 상처를 남긴 명백한 ‘2차 가해’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이어 "심지어 민주당 소속 시의장은 ‘내가 해결하겠다’라고 말한 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여성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것을 강령에 규정하면서도 사건을 덮고 무마하는 데 급급한 민주당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상병헌 세종시의장에 이어 박 부천시의원까지, 이쯤 되면 민주당발 ‘성비위 계보’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는 전염병이 아닌가"라고 비난한 뒤, "최근 민주당에선 김남국 의원의 사례처럼 문제를 일으키고 당의 윤리감찰이 시작되면 탈당하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는 행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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