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동료 정치인에게 이런 성비위라니, 참 화가 난다"

민주당 소속 부천시 박성호 시의원 '성추행' 파문 확산

2023-05-24 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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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성호 부천 시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국민의힘 최초은 시의원은 24일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렇게 행동을 하는지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최초은 시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그 뒤로 오는 그걸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뒤에서 어깨를 잡고 뒤에서 끌어안고 그런 상황이었다"며 지난 10일 전남 순천식당에서의 성추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그분이 갑자기 술이 좀 취해서 많이 마신 것 같다, 그런 느낌을 받아서 저도 그 자리를 마무리 하려고 나오려던 차였다. 식사 자리를 마무리를 해보자라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2차로) 뒤로 왔고 저는 그런 일을 당했고 굉장히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워서 이 자리를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될지도...우왕좌왕하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자신의 대응에 대해선 "바로 항의했다. 1차적인 어깨를 잡았을 때는 하지 말아달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고 저는 그 자리에서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던 상태여서 확실한 의사표현을 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분한테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사 전달을 했다. 그랬더니 그 옆에 있던 분도 하지 말라고 막는 제스처를 취해줬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그런 행동을 하니까 너무 더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박 시의원의 그후 움직임에 대해선 "금요일날(19일) 윤리위에 제소를 하고 나서 일요일날 저녁부터 월요일까지 전화가 수차례 왔다. 그런데 제가 지금 이런 상태에서 전화를 받기도 너무 힘들고 그 당시가 너무 떠올라서 수치스러운 마음도 들고 그래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충분히 문자나 다른 SNS를 통해서 사과의 이야기를 해도 되는데 전혀 그런 것도 없었다. 그냥 이 일을 전화 한 통으로 무마하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시의원이 '의도가 있는 정치적 공격'이라고 음모론을 편 데 대해서도 "정말 너무 어이가 없었고, 헛웃음도 나왔다"며 "사과의 마음이 있었다면 끊임없이 사과를 했을 텐데 그런 마음이 없으니까 정치적인 공격이라는 생각을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다른 여성 시의원에게 가해졌다는 '부침개 성추행'과 관련해선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저도 전달 들었다"며 "그날은 상임위별로 앉아 있었던 자리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음식을 던지는 행위를 했고 가슴 쪽에 붙은 그 음식을 보면서 '그게 왜 거기에 붙냐. 내가 떼어줄까', 그런 조롱하는 듯한 말을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의원님은 너무 당황스럽고 그런 말을 들었던 게 치욕스럽고 모욕스러워서 다음 날 의장에게 바로 보고를 했다고 했다. '이런 일이 있었으니 조치를 취해 달라', 그래서 의장님께서는 '알았다, 내가 조치를 취하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그렇게 말씀을 하셨고요"라며 "피해 의원님은 박성호 의원에게 사과해 달라, 계속 요구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내가 왜'"였다고 전했다.

상세한 상황을 전해들은 김현정 진행자는 "동료 정치인을 상대로 이런 성 비위 행위가 벌어졌다는 게 좀 믿기지가 않고 이런 수준이라는 게 국민들, 시민들 입장에서는 참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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