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7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와 관련, "이재명 대표와 어젯밤 통화하면서 이 대표하고 충분한 설명을 했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대표의 말씀과 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고, 내 입장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래 전 잡힌 일정에 따라 현재 룩셈부르크를 방문해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루고 할 것인지 조만간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겠다"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돈봉투 살포에 대해선 "처음 말한 것처럼 나는 잘 모르는 일이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들어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느냐"고 반문, 귀국하더라도 검찰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7월 귀국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그 문제를 포함해 기자간담회에서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SBS <8뉴스>는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주말인 어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할 테니 상황을 정리를 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며 "오늘 당 지도부, 또 이재명 대표 측근들 취재를 한 것을 종합을 해보면 사실상 송영길 전 대표한테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봐야 된다. 본인들이 떳떳하다면 나가서 결백을 증명하고 돌아오겠다, 이런 정도의 자세는 보여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송 전 대표에게 탈당을 압박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에 따라 정가에서는 송 전 대표가 파리에서 기자회견후 민주당을 탈당하되 귀국 시기는 검찰 수사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늦추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