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9%p 차 작업질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의 '전대 돈봉투' 수사에 친문 당원들 부글부글, 계파갈등 재연?

2023-04-13 15: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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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게이트'를 계기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때 송영길 후보측의 '돈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해당 의원들은 "정치검찰의 공작"이라고 반발하나, 당 지도부나 대다수 의원들은 침묵하고 있다. 대변인조차 그 흔한 논평조차 내지 않을 정도로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다.

이처럼 침묵하는 것은 검찰의 수사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기도 하나, 섣부른 대응을 할 경우 자칫 당내 계파갈등으로 점화될 개연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송영길-홍영표-우원식 3파전으로 치러진 2021년 당대표 경선은 치열했고 결과도 예상밖이었다.

지난 2021년 5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 후보는 35.6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 35.01%를 받은 홍영표 의원을 0.59%포인트라는 극히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돼 파란을 일으켰다.

송 후보는 당시 비주류였다. 친문 좌장격인 홍영표, 친문 우원식이 후보단일화를 하지 못해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기도 하나 비주류였던 송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후 대선 경선 판도에 일대 파란을 예고했다. 실제로 그후 대선 경선에서 친문 이낙연 후보는 고배를 마셔야 했고,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다. 이 과정에 송영길 대표의 '친명 편파성'이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2021년 대표 경선때 송 대표는 전국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4%, 국민 여론조사 10%를 합산해 선출됐다.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당대회 때 강래구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9천만 원을 마련해, 이 가운데 윤관석 의원에게 2번에 걸쳐 300만 원이 든 돈 봉투 10개씩, 총 6천만 원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나머지 3천만 원은 대의원 등 전당대회 관계자들에게 제공됐고, 이 과정에 복수의 정치인이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강 감사가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달라"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에게 돈을 살포하자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가 사실이라면, 돈봉투가 전체 투표권의 45%를 갖고 있는 대의원들을 타깃으로 살포됐다는 의미다. 10명의 의원들에게 뿌린 돈도 이들의 관할 아래 있는 대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SNS에서는 벌써부터 비명계 친문 당원 등의 반발이 나타나기 시작됐다.

정성범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21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 결과 홍영표(35.01%) 송영길(35.60%)로 0.59% 차이가 났다. 그 아슬아슬한 차이를 만든 작업질이 이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불법 돈질이 아니었다면 0.59% 차이라는 결과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햇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때부터 돈질에 놀아나는 정당이 되었고 정권마저 빼앗겼다"며 "그리고 여전히 돈질을 한 넘, 그에 동조한 넘, 놀아난 넘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송영길 후보가 2021년 4월 18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과정에 홍영표, 우원식 의원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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