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곽상도 아들 '아버지 주기로 한 돈 어떻게 할 건지'"

'50억 무죄 판결' 비판여론 더 증폭될듯

2023-02-09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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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법원이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에게 준 50억원은 뇌물이 아니라고 판결한 가운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곽 전 의원 아들이 '아버지에게 주기로 한 돈'을 어떻게 할 거냐고 추궁했다는 김씨의 음성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JTBC는 9일 전날에 이어 2020년 4월 김만배씨가 성남의 한 카페에서 정영학 회계사와 나눈 음성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김씨는 "병채(곽상도 아들) 아버지는 돈 달라 하지 병채 통해서… (병채가)'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할 건지' 그래서 '야 인마,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해, 그러면 양 전무보다 많으니까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 줘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정 회계사가 "형님도 골치 아프시겠습니다. 형님도"라고 위로하자, 김씨는 "응, 골치 아파"라고 말했다.

김만배씨는 2020년 10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도 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김씨는 "아들은 회사의 막내인데, 50억을 어떻게 가져가려고..."라고 걱정하자, 유 전 본부장은 "곽 선생님은 변호사 아녜요? 현역이잖아요. 정치자금법 문제가 될 텐데?"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에 "아니, 아들한테 주든 뭐든"이라고 하자, 유 전 본부장은 "아들한테 주는 수밖에 없어요. 아들이 그렇게 받아갔다고 하면 나중에 아들 문제가 나중에 불거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자 "그거는 형이 기술적으로 잘 할 테니까. OOO하고 곽상도 아들은 여기 50억 넣지도 않았어. 비용이 5억씩 넣었어. 그치?"라고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은 "5억씩 주는 것도 문제가 될 거 같은데"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는 "다른 사람들도 그만큼 가져가기 때문에"라고 말했고, 유 전 본부장은 "직원들한테 돈 벌어서 보너스 줬다?"라고 말했다.

여섯달 뒤인 2021년 4월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는 성과급과 위로금을 포함해 퇴직금 50억원, 실수령액으로는 세금을 빼고 25억원을 받았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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