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서실장, 2019년 김성태 모친상때 조문"

김성태 "다음해 이재명 모친상때는 쌍방울 임원 보내 조문" 진술

2023-01-31 19: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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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비서실장이 조문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다음해 이 대표 모친상에는 김 전 회장이 쌍방울 임원을 보내 조의를 표하는 등 양측이 빈번히 교류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31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A씨는 "2019년 5월 당시 김성태 회장의 모친상에 경기도청에서 조문을 온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때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전모씨가 조문을 왔다"고 대답했다.

검찰이 이에 "전씨가 어떤 이유로 조문을 온 것이냐"고 묻자, A씨는 "세부 내용은 모르고 김성태 회장이 전씨를 안내해달라고 지시해서 10분 정도 얘기를 나누고 모셨고, 명함하고 전화번호를 알려줘 입력했다"고 답했다.

당시 조의금은 전씨가 본인 명의로 냈으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보낸 조의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이재명 전 지사의 모친상 때 김성태 전 회장이나 쌍방울 임직원이 조문을 갔는지에 대한 검찰의 질문에는 "그해 1월 말에 그만둬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에 따르면 2020년 3월 이 대표가 모친상을 당하자 김성태 회장은 빈소에 쌍방울 방모 부회장(수감 중)을 대신 보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 대표는 조문 온 방 부회장에게 “쌍방울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김 전 회장을 꼭 만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직접 가지 않고 측근을 보낸 이유에 대해 “직접 조문가면 위험할까봐 측근을 대신 보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부회장은 그룹 총괄부회장으로 대북사업을 담당해왔다. 그는 국회의원을 지낸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에게 법인카드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3억2000여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이었으나,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화영 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 중 나를 바꿔줬다"며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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