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얼마나 다급했으면 저럴까"
"이재명도 가담했으니 가담한 만큼 책임져야"
유씨는 29일 연합뉴스에 "과연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이었는지 나중에 재판을 통해 다 공개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대장동 관련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부인하며 "유동규가 그들과 결탁해 비밀정보를 제공했는지 저로선 알 수 없지만, 유동규가 범죄행위를 저지르며 범죄사실을 시장인 제게 알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이에 대해 "저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다 얘기했으니 어차피 재판받으면 될 것"이라며 "그건 언론에 할 얘기가 아니고 판사 앞에서 할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휴대전화에 혹시 뭐가 들었을까 싶어서 그거 없애려고 혈안이 돼 있다가, 가짜 변호사 통해서 (증거) 없앤 걸 확인하고 나니 안심이 됐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또 자신이 민간업자들에게 전달한 성남시 내부 정보 등은 당시 시장이던 이 대표 '지시사항'이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대장동 사업자 공모 기간이 이례적으로 짧았던 점을 거론하며 "본인 말대로 사업을 공정하게 진행하고 흥행을 성공시키려면 '최대한 공모 기간을 길게 해서 여러 사람이 들어오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야 하는데 그런 건 없었다"고 언급했다.
민간업자에게 유리했던 공동주택 부지 용적률 상향도 "성남시가 다 한 일인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거냐"며 "하늘을 가린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이 대표도 가담했으니 가담한 만큼 책임져야 할 것 아니냐"고 따졌다.
유씨는 당시 모든 상황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실시간으로 다 보고했다며 "이 대표가 유동규(의) 바지 시장이었으면 차라리 인정하라. 내가 다 뒤집어 써주겠다"라고도 말했다.
유씨는 정 전 실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020년 29차례나 통화할 정도로 더 가까운 사이였다며 "내가 김만배와 인연을 끊으려고 했을 때도 '김만배가 세다, 계속 만나라' 했던 것도 그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천화동인 1호에 숨은 몫이 있다는 의혹을 부인한 대목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천화동인 1호는 언론보도로 존재를 알았다"며 "천화동인 1호가 제 것이었다면 김만배씨가 마음대로 돈을 썼겠느냐"고 항변했다.
유씨는 "내가 이 대표에게 '우리 지분 몇 %다'라며 직접적으로 돈 얘길 한 적은 없다. 그건 정진상이 이야기하게 둔 것"이라며 이 대표도 지분에 대해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주장 역시 법원에서 할 일"이라며 "원래 구치소 안에 있는 사람 중 단 한 명도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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