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23일 전날 정부의 세제개편에 대해 "한나라당의 감세정책을 생색 못 내게 하려고 지금 감세정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진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세금문제에 대해 신경 써 달라'는 남대문시장 회장의 발언이 있자 "우리 정책이 감세 좀 하기로 하지 않았나"라고 옆에 있던 이주영 정책위의장에게 물은 뒤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원래 쓸 돈은 많은데 세금을 줄일 수 없다면서 감세에 반대했다"며 "그러다가 한나라당 후보들이 끈질게게 세금을 줄이겠다고 하니까 생색 못 내게 하려고 감세정책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감세한다고 했더니 청와대 대변인이 '이명박 시장은 세금 줄이면 돈 줄어들어 사업은 어떻게 하느냐'고 하더니 갑자기 줄였다. 후보공약을 물타기 하기 위해 갑자기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선거전략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의 세제개편을 물타기 전략으로 규정지었다.

그는 이어 "장사가 안 되면 세금 줄여주고 잘 될 때는 조금 올리면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줄여줄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말대로 자동차 유류세, 세금 10%를 줄이자고 한나라당이 말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기본적으로 경제를 잘 되게 하는게 목적이고 그 다음에 세금 감면해 나갈 테니까 그렇게 알아주시면 좋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남대문시장의 재개발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기존의 이해가 전부 얽혀있어 쉽게 큰 변화는 못 가져오지만 그 상황에서라도 좀 더 잘 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경제가 살아나서 내수가 좀 살아나게 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좀 더 다른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기자 분들이 많아서..."라며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여기선 말씀 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끼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동대문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민생행보를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