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타이타닉 사고 기억하던 '마지막 생존자' 사망

애스플런드 여사 99세 일기로 사망

타이타닉호가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졌다. 타이타닉호 침몰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갖고 있는 마지막 생존자인 릴리언 거트루드 애스플런드 여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99세의 나이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타이타닉호에 승선했던 승객 중 아직 2명이 더 영국에 생존해 있지만, 이들은 사고당시 너무 어려 사고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스플런드 여사는 지난 1912년 4월 15일 북대서양에서 빙산에 충돌한 후 침몰한 타이타닉호에 대한 증언을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인물이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영국 사우스햄프턴 항(港)에서 미국 매사추세츠 주(州)로 가기위해 타이타닉호에 승선했었다. 당시 5세였던 그는 사고로 부친과 3명의 형제를 잃었으며 모친과 남동생은 살아남았었다.

침몰 전 타이타닉호의 모습ⓒ얼스터 교통박물관


그의 어머니인 셀마 애스플런드는 구조된 후 미국에 도착해 침몰 사고와 생존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했다고 미국 ABC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멀리 빙산들이 여기저지 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고 "추운 날씨에 살아남기 위해 어린 아이를 꼭 끌어안고 있을 때 그의 남편이 먼저 가라고 등을 떠밀었다"고 당시의 긴박함을 증언했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러나 사고 발생 52주년이 되는 1964년 사망했고 그의 동생도 지난 1983년 7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후 애스플런드 여사는 공개석상에 나가거나 사고에 대해서 거론하는 것을 꺼려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평생 독신으로 비서생활을 하던 그는 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어머니 가호를 위해 일찍 은퇴했으며 생전에 워체스터 지역을 거의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그 역시 사고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죽음을 끝까지 지켜본 로널드 존슨 목사는 애스플런드 여사가 슈레스버리 소재의 집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해 타이타닉호가 조용히 그리고 평화롭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4일 밤 11시40분 북대서양을 처녀 항해하다가 빙산에 부딪쳤으며 이 사고로 전체 승객 2천2백8명중 1천5백13명이 배와 함께 수장됐다. 배의 크기는 높이 30m, 너비 28m, 길이 2백70m 무게 4만6천 톤으로 당시 최대 규모였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