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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배 "나는 이상은 회장의 은행 심부름만 했다"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 소환에 응하겠다"

검찰이 이명박 후보 맏형 이상은 씨의 재산관리인이자 도곡동 땅 실소유자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지목한 이영배 씨가 16일 "나는 재산관리인이 아니고 몇 번 은행 심부름을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16일 서초구 '법무법인 홍윤'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마치 제가 김재정 회장과 이상은 회장의 재산관리인인 것처럼 오해되고 있어 이 점에 대해 명백히 사실을 밝히고자 함"이라며 "나는 김재정 회장이나 이상은 회장의 은행 심부름을 했을 뿐이지, 재산을 관리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1983년 경, 김재정 회장이 운영하던 세진개발에 입사하여 2000년까지 20년 가까이 김재정 회장을 모셨다"며 "저는 현대건설에 근무한 적도 없고, 세진개발에서 처음으로 회사원 생활을 시작했다. 제가 세진개발에서 근무할 때 이상은 회장이 자주 들린 관계로 이상은 회장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1995년 12월 경 도곡동 매각대금을 5년 만기 보험상품에 예금할 때나 5년 만기가 되어 찾을 때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이상은 회장이 5년 만기 보험금을 수령하여 신한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입금시켰다고 하는데 저는 이상은 회장이 신한은행 계좌를 만들 때에도 전혀 심부름한 사실이 없다"며 "2002년 7월부터 이상은 회장의 신한은행 계좌에서 매달 1천만원에서 3천만원 정도 수십회 현금으로 인출되었다는데 제가 심부름한 횟수는 저의 기억으로는 서너번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영포빌딩에 있던 이상은 회장으로부터 돈을 인출해 달라는 지시를 받아 은행에서 돈을 찾아 이상은 회장에게 전달하는 일, 즉 은행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며 "제가 이상은 회장이 도곡동 땅 판 돈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이상은 회장이 저의 심부름으로 찾은 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제가 물어볼 입장도 안 되었고, 이상은 회장으로서도 돈 찾는 심부름만 한 저에게 어디에 쓴다고 알려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지난 7월 19일 검찰에 출석하여 7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는데 제가 검찰의 조사를 받은 후 제 돈으로 구입한 부동산에 대해 공동 매수자는 물론이고 매도인까지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은 것이 엄청난 부담이었다"며 "또한 제가 검찰에서 1차 조사를 받았을 때도 돈 심부름을 몇 번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제가 검찰에 다시 나가지 않더라도 검찰에서 은행전표 등을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판단했고, 제가 지방에서 사업도 하고 해서 다시 출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은프레닝 이사는 김 회장이 부탁해 이름만 빌려준 것이며, 검찰이 부르면 언제라도 소환에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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