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발암물질 검출됐다", 늑장시인 파문
한달 전부터 제기된 의혹 일축하다가 파문 일자 뒤늦게 시인
스타벅스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개봉 전' 서머 캐리백 외피에서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며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평균 271mg/kg, 내피에서 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시일이 지체된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각종 건설 자재에서 발생해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향후 대책으로는 교환을 완료한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하고, 새로운 굿즈 수령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을 온라인상으로 일괄 적립하겠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앞서 지난 5월 30일부터 약 두 달간 음료 17잔을 구매한 고객에게 서머 캐리백을 비롯한 물건 1종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벌였으나, 지난달부터 SNS 등을 통해 해당 제품에서 오징어 냄새 같은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당시 스타벅스는 일부 제품 원단의 인쇄 염료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아 냄새가 나지만, 염료가 인체에 무해하고 시간이 지나면 냄새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1일 자신을 FITI 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써머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리면서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됐다.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은 섬유 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이다.
정부도 논란이 일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스타벅스의 발암물질 검출 늑장 시인에 대해 SNS 상에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주장까지 쏟아지고 있어 국내 커피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해온 스타벅스는 최대 위기에 봉착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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