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청 노사, 파업 51일만에 극적 합의

尹대통령의 '공권력 투입' 경고에 막판 협상 급류

2022-07-22 16: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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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가 22일 오후 파업 51일만에 노사협상을 극적 타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까지 강력 시사하면서 조속 타결을 압박한 결과, 사실상 협상 마지노선인 이날 합의 도출에 성공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이 23일부터 2주간 장기 휴가에 들어가면서 이날 타결이 안되면 사태는 최악으로 치달을 위험성이 컸었다.

하청업체 노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막판협상을 시작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여러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이날 오후 4시께 극적 합의 도출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노사는 임금 4.5% 인상에 합의했다. 노조측이 당초 요구했던 30% 인상을 철회하고 회사안을 받아들인 것.

그대신 설, 추석 등 명절 휴가비 50만원과 여름휴가비 40만원 등 연간 140만원의 휴가비 지급을 약속했다.

폐업 사업장에 근무했던 조합원 고용 승계 부분은 일부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인 손해배상 소송은 미결로 남겼다. 노조는 지도부가 민·형사 책임을 지더라도 조합원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율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다행히 늦었지만 이렇게 엄중한 사태를 해결하고 원만하게 잠정 합의했음을 국민들에게 보고 드린다"며 "다시 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리겠다. 정말로 피를 말리는 상황이었다. 찬반 투표 결과 완전 가결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 잠정 합의안은 그후 조합원 투표를 통해 90%이상 찬성으로 통과됐다.

협상 타결에 따라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은 51일간 파업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하고, 31일간 이어진 1독(선박건조장)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점거 농성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한 0.3평 철창 안에서 결박 농성을 벌여온 하청지회 부지회장 유모(40)씨도 철제 구조물 밖으로 나와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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