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6자회담과 조화를 이루고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는 정상회담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행한 경축사에서 "7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정상회담은 북핵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저는 이번 회담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입니다. 회담의 전 과정에서 역사가 저에게 부과한 몫을 잘 판단하고,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6자회담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이때, 6자회담과 남북대화가 서로 선순환의 관계가 되도록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6자회담의 진전은 남북대화를 촉진하고 있고 남북대화는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이 더욱 성공적으로 진전되면, 그 다음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고, 남북이 함께 공조하는 한반도 경제시대가 열리면 한반도는 명실 공히 동북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의의와 관련,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더욱 공고히 하고, 남북 공동번영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6자회담의 진전과 그 이후의 동북아 다자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경제협력에 있어서는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대화에 들어가야 한다. 이제는 남북경협을 생산적 투자협력으로, 쌍방향 협력으로 발전시켜 우리에게는 투자의 기회가, 북한에게는 경제회복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우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방향으로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을 모아달라"며 "'무엇은 안 된다'든가, '이것만은 꼭 받아내라'는 부담을 지우기보다는 큰 틀에서 미래를 위해 창조적인 지혜를 모아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부탁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정치권에 대해선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서는 정파적 이해가 다를 일이 없다"며 "어느 한 정부의 노력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매 정부마다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다음 정부에 물려주고, 다음 정부는 기존 성과의 토대 위에서 한 단계 한 단계 더 높은 진전을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우리 정당과 정치인들도 역대 정부의 합의를 존중하며 스스로 한 합의를 뒤집지 않는 대북정책을 말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