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체류 중인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마드리드의 한 시내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모든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자는 원칙에 공감대를 이뤘다. 아울러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목도하면서 권위주의가 미칠 수 있는 역효과에 대해 경각심을 함께 가져야 한다"며 러시아, 중국 등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앨버니지 총리는 또한 아세안 중심성에 대해서 강조하며 "한호 양국이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지역 내에 적극 관여하면서 아태지역의 자유,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자"고 제안했고, 윤 대통령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양 정상은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기술 협력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윤 대통령은 "그린 수소 협력에 호주가 강점을 가지고 있어 여기에 대한 우리 기업의 동참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첨단산업 소재, 희귀 광물의 공급망 협력도 논의했으며, 특히 호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그린수소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동참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경제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엘버니지 총리는 북핵과 관련해선 "호주는 북한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경제 제재를 앞으로도 강력하고 엄격하게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적극 협력 방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리더국가인 호주의 지원을 요청했고, 앨버니지 총리는 "적절하게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