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의 대표격인 원희룡 최고위원이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오세훈 후보를 영입하는 데 앞장섰던 당내 소장파가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당내 입지를 확보한 뒤 오는 7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쥐기 위한 포석에 나선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렇듯 현재 정가의 관심은 5.31선거 결과보다 '그 이후'로 쏠리고 있다. 현재의 선거기류가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격렬한 정치지형 변화가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정가는 여권의 이합집산 못지 않게 한나라당도 치열한 내부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한축에 서있는 원희룡 최고위원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중도개혁파 7월 필요하다면 전대에서 당대표 도전 나설 것"

원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의 승리를 자신했다. 여당이 만에 하나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한다 할지라도 오 후보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서다.

그의 관심은 오히려 '5.31이후'다.

원 의원은 "큰 구도에서 볼 때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당내 경선 통과는 의미 있는 일대 사건"이라며 "우리네 정치문화 속에서 당 기반이 없는 인물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후보가 되었다는 것은 혁명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정치권은 ‘후보 오세훈’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화살을 한나라당 내부로 향했다. 그는 "5.31 지방선거 후 한나라당은 자신을 냉철히 뒤돌아 봐야 한다. ‘이겼다’는 사실 자체에 도취되면 안 된다. 한나라당은 고질적인 부분을 스스로 고치는 힘이 미약하다"며 "그런 점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졌고,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다. 그런 부분 극복해야 한다. 국민들이 새롭게 열망하는 방향과 내용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선거후 당내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는 7월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을 앞둔 소장파의 구상에 대해서는 “중도개혁의 깃발 아래 외연의 폭을 넓히는 것이 큰 목표”라며 “중도개혁파의 입지가 지금은 약하지만 본인의 정치철학이 무엇인지, 한나라당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논의하다 보면 윤곽이 드러나고 꼴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어 “자기 철학 속에서 당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확고함이 있는 의원들이 10~20명 정도 된다”며 “기존 세력들은 이해관계와 노선들 때문에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마음에 과녁을 맞힌다는 게 힘들다며 우리가 중심을 잡고 그런 부분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소장파내 분위기를 전했다.

원 최고위원은 또한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의 선택을 위해 좋은 인물이 있거나, 대표가 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당내외 어디서든 정확히 발굴해 내고 지지한다는 것이 소장파의 생각"이라며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당 대표, 최고위원 등을 통해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 위치를 잡도록 할 것”이라고 구상의 일단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원외 인사 중 한 사람임을 부인하지 않고 “손 지사는 저평가된 우량주”라며 “그가 갖고 있는 비중에 비해 현재 지지율도 그렇고 당내 역학관계에서의 힘이 미약하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원 의원은 5.31후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전망을 밝혔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당을 깰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그런 경험들도 많았다"며 우리당의 헤쳐모여를 예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 대해선 "수직적 소속감에 익숙한 한나라당은 당은 만들고 깨는 것에 익숙치 않다. 스스로를 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분열시 한나라당 소장파와의 결합 가능성에 대해 "한나라당 개혁파는 전통 중에서 살릴 것은 살려가며 당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당내에서 개혁을 해보겠다는 것이다"라며 "그렇게 합류할 사람들은 이미 다 갔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이 1백20명인데 그 중 10명이 떨어져나간다고 해서 당이 쪼개지는가. 의미 있게 쪼개지려면 유력한 대선주자와 거기에 따라 노선을 달리하는 세력들이 형성된 뒤 공간 확보하기 위해 서로 싸우다 쪼개져야 하는데 그런 변화의 동력이 있는 집단인가 반문하게 된다"고 한나라당 분당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음은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희룡 의원과 한 인터뷰 전문.

원희룡 의원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 박계동 의원의 동영상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 의원이 오세훈 후보 영입 공신이란 점 때문에 ‘오 후보에 대한 측면 공격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는데.
원희룡 의원 선거에서 네가티브는 해서도 안 되지만 당해서도 안된다.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박계동 의원 건이 오 후보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되지는 않을 거다. 오 후보 이미지와 이번 사건의 이미지는 다르다.

다만 한나라당 전체 지지도에는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과 공격의 도구로 쓰일 것이다. 최연희 전 사무총장 건만 있었을 때는 개인 문제로 갈 수 있었는데 연발하다 보니까 고약하게 되었다.

뷰스 오세훈 후보와 강금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심하게는 30%포인트 이상 나고 있다. 이를 강 후보 측은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라고 한다. 반론을 편다면.
원희룡 투표일이 다가오면 당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다는 주장은 맞다. 역대 선거에서도 그랬다. 탄핵 때도 한나라당 지지율이 20% 대였고 우리당이 70% 대였는데 결국 좁혀졌다. 그러나 그때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추격하는 모양새였는데 지금은 여당인 우리당이 쫓아오는 형국이다. 지난 선거 때와는 양상이 좀 다르다.

따라서 네가티브에 의존할 수 있을 텐데 입이 민심에 충격을 주는 ‘경악할 만한 것’이 아닌,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거라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견해가 다를 수 있는 진실공방 또한 그럴 것이다. 국민 수준도 있고, 선거가 한 달도 안 남은 터라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뷰스 강 후보의 지지도가 이렇게까지 떨어질 거라고 봤는가.
원희룡 꺼진다는 예상은 했다. 우리당 지지도가 바닥 치고 있으니까 지지도가 높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영입해 후보와 당과 분리시키면 지지도를 유지시킬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의 표심은 정당 지지도, 인물 지지도, 인물이 내놓은 정책 지지도 순으로 결정된다. 우리당 지지도와 후보 개인의 지지도 간 격차가 큰 상태에서 우리당이 리스크가 큰 선택을 한 거다.

뷰스 강 후보 쪽에서는 선거가 본게임에 접어들면 강 후보가 인물경쟁력에서 오 후보보다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추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원희룡 인물경쟁력이 낫다는 주장을 증명해 보이면 나름대로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증명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유권자들은 큰 그림 속에서 주된 이미지와 컨셉을 본다. 그 안의 일부 얼룩은 보지 않는다. 대세에 지장을 초래하지 못한다.

"당내 기반 없는 오세훈의 입지, 정치문화 혁명이다”

뷰스 강 후보 쪽 참모였다면 어떤 전략으로 반전을 꾀하겠는가.
원희룡 "개혁성과 일관성이 없다, 포장과 다르다, 서울시장으로서의 내용이 없고, 조직 경험이 부족하다"며 오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생채기 내는 그런 전략으로는 안 먹힌다. 누가 봐도 이미지를 바뀔 수 있는 공격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오 후보에게 그런 것이 있느냐는 것이다.

강 후보 측이 보안사 근무 경력, 한나라당 입당 과정, 불출마 선언 배경 등을 들어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는데 강 후보 측의 그런 주장들, 일말의 진실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정도 스토리로는 표심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거다. 대중은 영웅이나 신화를 원한다. 영웅에게 관대하다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는 ‘그래, 그런데? 뭘?’하는 심리가 있다. 한 인간의 내면과 상황을 그 누가 단정지어 규정할 수 있는가.

모든 선거는 악재 두 방, 본인의 치명적인 실수 두 개면 구도가 흔들린다. 오 후보는 치명적 실수를 할 정도로 미숙한 인물이 아니다. 상당 부분 준비되어 있고, 시스템으로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 실수는 잘 안 나올 것이다.

뷰스 5.31 지방선거 이후 내년이 대선이다. 둘을 연계시켜놓고 볼 때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의 대승이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란 이야기가 있다. 유권자들이 내년 대선에서 견제구를 날릴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원희룡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큰 구도에서 볼 때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당내 경선 통과는 의미 있는 일대 사건이다. 우리네 정치문화 속에서 당 기반이 없는 인물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후보가 되었다는 것은 혁명과 다름없는 일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후보 오세훈’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5.31 지방선거 후 한나라당은 자신을 냉철히 뒤돌아 봐야 한다. ‘이겼다’는 사실 자체에 도취되면 안 된다. 새는 지붕은 날이 좋을 때 고쳐야지 그냥 놔두면 또 새기 마련이다. 한나라당은 고질적인 부분을 스스로 고치는 힘이 미약하다. 그런 점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졌고,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다. 그런 부분 극복해야 한다. 국민들이 새롭게 열망하는 방향과 내용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5. 31 지방선거에서 이겼다고 안이한 대세론을 부추겨 당내 계보를 강조하고, 수구적 분위기를 조장한다면 한나라당은 더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당내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로 써야만 약이 될 것이다.

"오세훈 캠프 소장파가 장악했다고? 하고 싶었지만 아니다”

뷰스 오세훈 캠프의 면면을 보면 당내 소장파가 장악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다른 계파들로부터 견제도 들어올 것 같은데. 느끼는가.
원희룡 그런 편인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선거 캠프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맹형규 전 의원, 홍준표 의원도 다 들어왔다. 소장파가 장악했다는 말들을 하는데 실무를 총괄할 뿐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선거를 소장파 색깔로 치르지도 않는다. 기회가 주어지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

뷰스 지금이 기회가 아닌가.
원희룡 아니다. 오세훈 후보 본인이 선거캠프에 당 개혁의 의미까지 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화합형을 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 후보를 후원하는 것은 후보가 순수하고,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더라도 당의 풍토를 바꿔나가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의정활동을 같이 했던 16대 때도 지금과 같은 관계 속에서 미래연대와 행보를 함께 했다.

"7월 전당대회까지 염두에 두고 오세훈 영입했으나..."

뷰스 오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의 면면을 보고, 소장파가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이를 세력화 한 뒤 오는 7월 당내 전당대회, 내년 대선까지 모색한다는 관측들을 한다.
원희룡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사실 그런 의미 부여까지 하면서 오세훈 후보를 끌어낸 거다. 그런데 당내 역학관계가 그런 구도로 움직여지고 있지 않고 있다.

뷰스 왜 그런가.
원희룡 일단 후보가 개혁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소장파뿐만 아니라 당내 보수파, 당내 중간층과 가급적 화합하고 절충해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본인이 당내 기반이 약하다보니까 우선적 과제를 안정에 두고 있다.

뷰스 소장파는 7월 전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후보를 낼 것인가.
원희룡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큰 목표는 중도개혁의 깃발 아래 외연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중도개혁파의 입지가 지금은 약하지만 본인의 정치철학이 무엇인지, 한나라당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논의하다보면 윤곽이 드러나고 꼴이 만들어질 것이다.

자기 철학 속에서 당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확고함이 있는 의원들, 10~20명 정도 된다. 기존 세력들은 이해관계와 노선들 때문에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마음에 과녁을 맞춘다는 것은 너무나 틀리다, 우리가 중심을 잡고 그런 부분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그런 공감대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라는 이해관계 따라 결합 할 수도 있고, 이해관계는 좀 다르지만 인맥관계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연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이다.

그럴 때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의 선택이 무엇인가? 좋은 인물이 있다면, 대표 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당내외 어디서든 정확히 발굴해 내고 지지하는 것 맞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당 대표, 최고위원 등을 통해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 위치를 잡도록 할 것이다.

그것은 개개인의 성취동기만으로는 진입도 힘들고 의미도 없다. 따라서 철저히 집단화 해서 집다의 대표로 들어가야 한다. 그것을 위해 개혁파라고 하는 의원들끼리 월드컵 예선전처럼 자체 내 예선전을 치열하게 치룰 수도 있다고 본다. 7월 전당대회를 월드컵으로 생각하고. 지금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다. 이런저런 논의를 하고 있는데 초기단계다.

“한나라당이 쪼개질 가능성은 희박"

뷰스 얼마 전 문화일보가 여야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두 명 중 한 명의 의원들이 지방선거 이후 정개개편 가능성에 동의했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라도 하는데 어떻게 보는가.
원희룡 열린우리당은 당을 깰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그런 경험들도 많았다. 수직적 소속감에 익숙한 한나라당은 당은 만들고 깨는 것에 익숙치않다. 열린우리당발 정개개편이 있을 때 한나라당이 비슷한 정치동력에 의해 스스로를 깬다는 것, 희박하다.

뷰스 풍토는 다르지만 생각하는 지향점이 같다면 연대할 수 있지 않은가.
원희룡 그것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가 중요한데 한나라당 개혁파는 전통 중에서 살릴 것은 살려가며 당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당내에서 개혁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하다 말고 나가고, 만날 모였다 헤어지는 곳에 가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합류할 사람들은 이미 다 갔다.

한나라당 의원이 1백20명인데 그 중 10명이 떨어져나간다고 해서 당이 쪼개지는가. 의미 있게 쪼개지려면 유력한 대선주자와 거기에 따라 노선을 달리하는 세력들이 형성된 뒤 공간 확보하기 위해 서로 싸우다 쪼개져야 하는데 그런 변화의 동력이 있는 집단인가 반문하게 된다.

뷰스 그렇다면 다른 의원은 차치하고 본인의 탈당은 없겠다. 무의미한 일이니까.
원희룡 한나라당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

뷰스 바꾸는 것에 대한 타임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가.
원희룡 올해, 내년, 후년 3년 연속으로 닥쳐오는 각종 선거의 삼각 파도 뒤에 한나라당이 어느 해안에 가 있을지 모르겠다. 격변 속에서 방향을 잘 잡고, 에너지를 축적한 뒤 새로운 시대를 담을 수 있는 최소한의 세력과 분명한 비전, 준비된 리더십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 과정 중에 누가 시장이 되고, 누가 대통령이 되고, 그 다음 누가 총선에서 어떤 세력들이 결과물로 존재할 텐데 그런 상황 상황에 잘 대처해나가야 한다.

"손학규는 저평가된 우량주”, "고건은 묵묵부답이 철학인지...”

뷰스 한나라당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소장파가 생각하는 당외 인사 중 한 사람인가.
원희룡 우리는 손지사의 지지율이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가야 한다고 본다. 그는 한나라당에 필요한 컬러다. 대표성이 분명히 있다. 그가 갖고 있는 비중에 비해 현재 지지율도 그렇고 당내 역학관계에서의 힘이 미약하다. 키워야 한다. 손학규 도지사는 저평가 된 우량주다.

뷰스 고건 전 총리는 어떻게 보는가.
원희룡 3공에서부터 노무현 정권까지... 서로 겹치고 일관되게 살아남은 공통점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이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것 이해는 하는데, 대통령이 행정능력과 조정 능력으로 하는 것이라면 우리나라에는 수백 명의 대권 후보 있어야 한다. 행정의 달인은 많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최우의 결정을 할 때는 행정능력이나 조정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과연 그의 철학이 무엇인가. 그런데 잘 모르겠다.

뷰스 얼마 전 손학규 지사가 “난 고 전 총리처럼 살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우민회에서 “저급한 손학규가 어디 감히”라는 표현으로 반박 성명을 냈다. 논평을 한다면.
원희룡 손 지사에게 한 표다. 정치인이란 행정가가 아니다. 국민의 희망과 추구하는 바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철학적인 면이 없는 무색무취한 기능가로 시대를 초월해 살아온, 나머지 철학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의 철학을 펴온 점을 들어 난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말한 것이니까 좋다고 본다.

하지만 손 지사도 그런 면에서는 자신의 컬러를 좀더 분명히 보여야 한다. 아쉬움이 있다.

우민회의 발언은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 사고에 빠져 있는 언급이다. 고 전 총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 누가 고급이고 누가 저급인가. 그것을 누가 가늠하는가. 정권마다 총리를 오래했다는 것이 고급한 것인가. 사고의 한계 드러내는 것이다. 우민회의 그런 생각에 고 전 총리가 동조하는지 궁금하다.

뷰스 : 정치 철학 없는 사람을 국가 지도자로 택했을 때 가장 큰 피해가 무엇이라 보는가. 철학이 과해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인 것 같다.
원희룡 철학은 입으로 나오는 것 아니다. 또 철학으로 사사건건을 해결해서도 안된다. 철학이란 자기 안의 심지로 있는 것이다. 이편에 서야 하는가 저 편에 서야 하는가. 선택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의 고통과 이해관계를 읽는 철학이 있어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 국민 전체 끌고 나가는 지도자는 다른 사람의 삶을 일정부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철학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사는 사람은 철학 있든 없든 상관없다.

현상을 관리하고, 갈등을 회피나 하는 식으로 가는 것은 문제회피다. 그러면 테크노크라트들만 앞장서게 된다. 시대 흐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사람은 경시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시대 흐름을 따라만 가도 되는 나라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지 않은가. 기업이 새로운 경쟁력과 가치 만들어내기 위해 도전과 창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경영자의 리더십 필요하듯, 우리 국가가 처한 상황은 안주하고 관리하고 문제 자체를 회피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아니다.

"노 대통령, 정리 안된 일 욕심이 너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은 철학이 많다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것이다. 좋은 것은 다 하고 싶은 거다. 서로 상충된 것들을 동시에 다 하고자 하는, 정리 안 된 일 욕심이 많다. 모든 것 동시에 어떻게 다 할 수 있는가.

해야 될 일과 안 해야 할 일, 정말로 바꿔야 일과 안 해야 할 일, 갈라서 떼어내야 할 부분과 싸워서 합쳐야 할 부분들을 처리하는 것에는 자신의 철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들어 있는 것이다.

철학이 많다기보다 철학 한 구석에 세계에 대한 박탈감, 피해의식이 들어있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철학 과잉보다 피해의식의 과잉이다.

앞으로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갈등 조정 능력, 변화 관리 능력이다. 이런 것은 어려서부터 훈련되고 준비되어야 한다. 이것 없이는 국가 지도자로서 선택받을 수도 없고, 리더도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