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文, 협력하는 게 현명" vs 유인태 "尹이 양보해야"
대통령 집무실 이전 놓고 여야 원로들도 상반된 평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1일 저녁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윤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 사이에 만남이 곧 실현되지 않겠나"라며 "소위 현직 대통령과 미래 대통령이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 소상하게 협의를 한다면 어떤 결론이 도출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진행자가 '문 대통령 또는 윤 당선자 어느 쪽이 조금 더 자세 변화를 해야만 회동이 잘 이뤄지고 잘 풀릴까'라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어차피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에 물러나는 대통령이 다음 새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데 적극 협력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청와대 이전 논란에 대해선 "지금 청와대라고 하는 곳이 구중궁궐이 돼서 국민과 소통도 안 되고 같이 일하는 비서관들과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 옮기는 명분인데 개개인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른 별개의 문제"라며 "꼭 용산 같은 데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선자가 그런 결심을 할 때까지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자기 나름대로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고 국민 여론도 생각해 앞으로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있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우려하는 점에 대해 당선자가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이냐는 지켜보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여권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5월 9일 밤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 아닌가”라며 “그런데 거기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일을 왜 사전에 아무 설명도 없이 저렇게 발표를 했을까”라며 윤 당선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선인 쪽에서 만사 제치고 우선 대통령을 만나서 ‘저 이렇게 옮기려고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이랬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일정을 합리적인 선에서 당선인 쪽에서 조금 양보를 하는 게 순리가 아닌가”라며 윤 당선인에게 양보를 촉구했다.
그는 “나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소리는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며 “‘한 번 들어가면 대개 못 나온다’고 하는데 무슨 감옥도 아니고 좀 잘 납득이 안 간다”고 힐난한 뒤, "사실 인수위 시절이 원래 대통령(당선인)이 제일 기고만장할 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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