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회동 전격 무산. 신구권력 정면충돌

임기말 공기업 인사, 김경수 사면, 퇴임후 신변 안전 등 갈등

2022-03-16 09: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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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전격 무산됐다.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회동이 예고됐다가 당일 취소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신구 권력이 정권이양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아침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에서 “오늘로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서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실무자 차원의 협의는 계속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일정을 저희가 미루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에 따라서 밝히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예정되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실무 차원에서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양측 실무협의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이 해 왔다.

16일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회동이 전격 취소돼 신구권력이 정면 충돌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연합뉴스

양측은 회동 결렬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문 대통령의 임기말 공기업 인사 강행,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 여부를 둘러싼 양자 갈등 등이 주요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윤 당선인측은 대선후 문 대통령이 공기업 등에 낙하산 인사를 하려는 데 대해 강력 반대했으나 문 대통령측은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윤 당선인이 공식 요구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도 여당측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을 동시에 단행해야 한다며 윤 당선인이 이를 먼저 거론해주기를 희망하나,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15일 저녁 언론 인터뷰에서 "이명박과 김경수는 별개의 문제"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밖에 윤 당선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그간 민정수석실의 행태를 비판한 데 대해 청와대가 발끈하는 등 양측간 신경전은 끊이지 않아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갈등의 이면에는 문 대통령 퇴임후 문 대통령 및 측근들의 신변 안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향후 진영 갈등이 더 심화되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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