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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아들 탄원서 읽고 눈물 흘리기도

수염 기른 모습으로 "크게 반성하고 있다"

1심 선고이후 한달여만에 7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심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었다.

1심 때 처럼 방청석에 앉은 한화그룹 관계자들에게 미소 띤 얼굴로 가볍게 손을 흔드는 모습도, 법정에 어울리지 않는 대답과 몸짓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병색이 드리운 초췌한 얼굴로 휠체어를 타고 나왔다.

견디기 힘든 수감생활로 건강이 악화된 탓인지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아 피고인석에 앉은 그는 양쪽의 의자를 두 손으로 짚고 기력 없는 목소리로 변호인의 신문에 응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듯 긴 답변도 없었다. 고개를 숙인 채 변호인과 재판장의 신문에 갈라지는 목소리로 "네", "그렇습니다'만 되풀이했다.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몸을 낮춘 그는 몸 상태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다리 관절이 좋지 않고 수면제를 매일 먹고 있다"고 답했다.

재판장은 구치소에서 나와 입원 치료를 받게 된 경위를 다음 기일까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차남 동원씨가 아버지를 대신해 처벌을 받겠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낸 사실을 모르고 있던 김 회장은 증거조사 도중 "탄원서를 볼 수 있겠느냐"고 요청했다.

건네받은 탄원서를 읽어 내려가던 그의 귀에 "다 읽었습니까"라는 재판장의 질문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조용히 쓰던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1심 선고공판까지 평소와 다름 없이 정돈된 `올백' 머리 스타일이었던 김 회장은 머리와 수염을 약간 기른 상태였으며 힘 없는 표정과 목소리에는 병색이 비쳤다.

40여분간의 공판이 끝난 뒤 김 회장은 다시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 앉은 뒤 법정을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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