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이상이 "'적폐' 이재명 축출해야" 파문

"판세 되돌리기 어렵다", "대장동 게이트는 범죄적 결함"

2021-11-20 20:12:22

확대 축소

이낙연 캠프 복지국가비전위원장 출신인 이상이 제주대학교 교수가 이재명 후보의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며 '적폐'인 이 후보를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 파장이 일고 있다.

이상이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갤럽 조사에서 한달만에 '이재명 대 윤석열' 지지율이 '34% 대 31%'에서 '31% 대 42%'로 대역전되고 말았다. 특히, 전국 여론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서울의 후보 지지율은 '25%대 46%'으로 윤석열 후보의 압도적 우위다"며 "되돌리기 어렵다"며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어 "그 이유를 따져봐야 하겠지요?"라며 "가장 큰 이유는 기본소득 포퓰리즘을 앞세우고 민주당을 접수한 이재명 후보와, 낡은 586운동권 카르텔이 장악한 민주당의 지도부가 '적폐'세력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민주당은 잘못된 원인 진단에 근거해서 '후보만 빼고 다 바꾼다'는 엉터리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이게 말이 된다고 보냐? 국민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냐? 열심히 홍보하고 설득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적폐세력에게 속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진실을 알게 된 분들의 지지 철회로 인해 기존의 지지율도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의 소신 있는 정치인들께서는 민주당 내부 적폐 청산 목소리를 좀 내주셔야 할 것 같다"며 "이 일이 너무 지체되면 국민들께서 적폐의 본진이 되고만 민주당을 아예 없애버릴 개연성이 크다. 지금이 적기이니, 민주당 정치인들께서는 용기 내실 준비를 하시기 바란다"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이 교수는 20일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재명 '구설수 해명보다 반성·사과 먼저여야 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다가 어이가 없어 순간적으로 숨이 막혔다. 이제 민주당은 진짜 망하게 생겼다"며 "민주당은 조속히 이재명 후보를 축출하시기 바란다"며 이 후보 축출을 주장했다.

그는 축출 이유로 "첫째, 이재명 후보는 사적 영역 검증에서 큰 하자를 가진 인물"이라며 "보수 유권자뿐만 아니라 중도 유권자들도 이재명의 막 산 인생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둘째, 이재명 후보는 공적 영역 검증에서 범죄 수준의 결함을 가진 인물"이라며 "대장동 게이트와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은 범죄적 결함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정상적으로 올바른 수사가 이루어졌다면 이 후보는 대선후보가 될 자격이 아예 없는 사람일 개연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셋째, 이재명 후보는 국가 비전 검증에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국가’라는 낡은 신념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망국적 국가 비전을 내놨다"며 "이재명 후보는 지난 5년 동안 우리 사회에 ‘기본소득 포퓰리즘’을 확산시켰다. 재산·소득 수준이나 이유·조건 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동일 금액을 지급하는 무차별적 획일주의 방식의 보편 지급이 바로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런데 더 기가 찬 것은 이재명 후보에게는 자신을 돌아볼 최소한의 성찰 능력도 없어 보인다는 사실"이라며 "뻔뻔하게도 남(민주당) 탓으로 일관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병증이 심각한 환자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병든 민주당은 시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와 낡은 586운동권 카르텔이라는 ‘적폐의 환부’를 민주당의 몸체에서 분리하고 도려내야 한다. 이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민주당이 생명을 건질 확률은 높아진다. 늦어지면 민주당은 확실하게 죽는다"며 거듭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이재명 축출'을 촉구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잠행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캠프 출신인 이 교수가 공개리에 이 후보 축출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민주당내 물밑 난기류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낙연 캠프 공보실장이었던 정운현씨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이낙연은 대통령감"이란 발언을 소개한 뒤, "정파나 진영을 뛰어넘어 냉정한 평가라고 본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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